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영국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은 작년 10월부터 설치미술작품 ‘빈터’를 전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영국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은 작년 10월부터 설치미술작품 ‘빈터’를 전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품질경영’ 기반의 경쟁력 강화, 수출 확대와 현지화 전략,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각종 문화 예술 관련 사업을 후원하는 메세나 활동을 국내외에서 적극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총 120억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후원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최대 9억원을 지원한다. 2014년에는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 이불의 전시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일상적 사물을 소재로 사회 부조리와 관습적 시각에 일침을 가하는 작가 안규철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2014년 1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그룹인 영국 테이트와 11년 장기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까지 테이트모던의 초대형 전시실 ‘터바인홀’에서 ‘현대커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커미션은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커미션’이 전시되는 미술관 테이트모던은 영국 런던의 중심에 있으며, 매년 500여만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자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현대차와 테이트 그룹은 지난해 10월 ‘현대커미션 2015: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커미션 활동을 시작했다. 크루즈비예가스는 터바인홀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대형 삼각 구조물에 런던 각 지역의 공원과 정원에서 옮겨온 23t의 흙과 퇴비가 담긴 240여개의 나무 화분을 기하학적 구조로 배치한 설치미술작품 ‘빈터’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과도 10년 장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LACMA는 북미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 맞서겠다는 목표 아래 1965년 LA과학역사미술박물관을 기반으로 개관했으며, 매년 120만여명이 찾는 미술관이다.

현대차는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3년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반 고흐 미술관은 연 200만여명의 문화예술 애호가가 찾는 세계적인 명소다.

현대차는 매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문화예술 활성화 지원 협약식’을 맺고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과 ‘해피존 티켓나눔’을 각각 후원하고 있다. 매년 6월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문화예술인과 제주시민, 관광객 등 1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문화예술축제다. ‘해피존 티켓나눔’은 전국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 일정 규모의 해피존 좌석을 마련해 문화 소외계층에 관람 기회를 지원하는 행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