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창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강인, 윤제문, 박유천, 유상무 / 사진=조슬기 기자@kelly, 서예진 기자 @yejin0214
이창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강인, 윤제문, 박유천, 유상무 / 사진=조슬기 기자@kelly, 서예진 기자 @yejin0214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연예계가 사건사고로 물들었다. 음주운전, 불륜, 성폭행, 자살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충격에 충격을 더했다. 아무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라지만 2016년 상반기 연예계는 각양각색 사고들로 흉흉하다. 연예계를 강타한 대형 사건사고들을 되짚어봤다.

▶ 술이 원수지… 음주운전 적발만 6건

술이 원수다. 스타들의 음주운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3월 그룹 초신성의 윤성모를 시작으로 4월 이창명, 5월 강인, 6월 윤제문과 이정 버벌진트 등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창명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잠적에 거짓해명까지하며 질타를 받았다.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행적을 감춘 그는 21시간 만에 경찰에 출두했다. 이창명은 음주운전을 부인했으나 경찰은 사고 당일 이창명의 통화내역과 사고 당일 식사를 했던 음식점과 CCTV 등을 통해 술을 마신 정황을 확보했다.

강인과 윤제문은 첫 번째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의 강도가 더욱 거세다. 강인은 음주운전을 한 뒤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후속 처리를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강인은 2009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숙취해소 음료 광고 모델이기도 했던 윤제문은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자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올 하반기 네 편의 영화에 모습을 비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화 측만 부담을 껴안게 됐다.

버벌진트는 이례적으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KBS2 ‘추적60분’이 버벌진트의 음주 운전을 포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백에 대한 진정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 유상무·박유천·이주노, 성 스캔들

유상무와 박유천은 치명적인 성(性) 스캔들에 휩싸였다. 유상무는 5월 18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2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유상무는 “A씨는 여자친구이며, 술자리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고, A씨가 신고를 취소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A씨가 신고 취소를 철회하면서 사건이 재점화됐다. 이 과정서 진짜 유상무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유상무는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강남의 한 유흥업소 직원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후 박유천에게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세 명의 여성이 고소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박유천 측은 A씨를 공갈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경찰 측은 박유천 사건에 12명의 전담팀을 꾸렸다.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인 만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유천은 이번 주내로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이주노는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그는 지난 25일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여성 두 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자신들에게 접근한 이주노를 피했으나 술에 취한 이주노가 강제로 가슴 등을 만졌다고 진술했다. 이주노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지난 2002년에도 이주노는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 사진=텐아시아 DB
▶ 김민희·홍상수 불륜 스캔들, 지금도 그때도 틀리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불륜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이후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했다. 장성한 딸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인 감독의 무책임함과 이를 파탄 낸 여배우의 이기심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9월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진 홍상수 감독은 아직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양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두 사람의 스캔들 보도 이후 홍상수 감독의 아내는 “이혼은 없다”고 남편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김민희의 향후 활동은 불투명해졌다. 이미 광고업계에서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이미지가 생명인 여배우에게 불륜 스캔들은 치명적이다. 홍 감독은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의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급사 NEW 측은 개봉에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올 초 강원도와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신작을 촬영했다. 두 편 모두 김민희가 출연했고, 개봉 일정은 미정이다.

김세아는 ‘상간녀’ 위자료 청구소송을 당했다. 김세아는 5월 한 회계법인 부회장 B씨의 아내로부터 1억 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고소인은 자신의 남편 B씨와 김세아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 혼인이 파탄 났고, 이와 함께 김세아가 B씨 소속 법인 소유 차량과 기사서비스, 월세 500만원의 서울 강남 소재 고급 오피스텔 등을 제공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세는 측은 “고소인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강경 대응 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상반기결산] 위태로운 연예계, 사건사고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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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민(43)의 빈소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자살로 생 마감한 김성민, 새 삶 주고 떠나다

김성민이 43년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지난 24일 새벽 부부 싸움을 한 뒤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매 자살 기도를 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김성민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뇌사 소견을 받았다. 26일 오전 2시 1차, 같은 날 오전 10시10분 2차 최종적으로 뇌사판정을 받았다. 김성민의 생전 의지에 따라 유가족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김성민의 콩팥 2개와 간 1개, 각막 2개는 장기이식이 필요한 5명의 환자에게 기증된다.

1995년 극단 단원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김성민은 2002년 MBC ‘인어아가씨’로 안방극장에 데뷔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왕꽃 선녀님’, ‘환상의 커플’ 등 드라마를 비롯해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등을 통해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 차례 마약 파문이 그의 연예계 생활을 가로막았고, 결국 그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10년 마약 복용으로 파문을 일으킨 그는 집행유예 이후 여러 작품을 통해 얼굴을 내비쳤으나 2015년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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