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tvN ‘또 오해영’ 17회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오늘 죽어도 좋을 만큼 하루하루가 행복한 오해영(서현진)은 행복해서 불안하기도 하다. 박도경(에릭)은 여전히 차 사고가 나는 미래를 느끼고 도경은 해영에게 그동안 보였던 미래에 대해 고백한다. 한태진(이재윤)은 결국 차를 몰며 도경에게 돌진하지만, 술에 취해 위험했던 자신을 구해줬던 게 도경임을 짐작, 도경을 치지 않는다. 도경의 말을 통해 지난날의 이상함을 느끼고 불안한 마음으로 도경에게 달려가던 해영은 무사한 도경을 마주하고, 둘은 키스를 나눈다.

리뷰
“매일 매일이 오늘 죽어도 좋을 만큼 감동이야”
마음을 숨기지 않고, 사랑을 있는 대로 드러내는 도경 덕에 해영의 하루하루는 일기장에 차곡차곡 남겨둘 만큼 행복하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깊어져도 새드 엔딩을 향한 불안한 마음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해영은 “너무 좋아서 불안하다. 나 오늘 죽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미래가 이제는 바뀌었나 싶었지만, 도경은 태진으로 인한 사고의 장면을 또 보게 된다. 더 선명해진 공포와 고통은 도경을 또 한 번 바꾼다. 이제껏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해영에게 말하기로 한 것. 도경을 통해 정리된 그간의 상황들은 해영을 향한 고백이기도 했으며, 완전히 드러낸 진심이었다.

해영과 도경은 불안한 마음을 잊을 만큼 달달했으나, 그런 둘을 보고 있다 보면 새드 엔딩을 위한 것인가 싶어 자꾸만 불안해졌던 것도 사실. 사업 동료였던 친구의 진실, 장회장(강남길), 오해영(전혜빈)의 맹비난. 결국 만신창이가 된 태진의 마음은 회복 불가능해보였기에 도경이 본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결국 마주한 도경과 차 안의 태진. 마지막 회를 남겨두고 절묘한 타이밍에 이번 회를 끝내고, 혼란만 안겨주려나 하는 걱정이 됐다. 심지어 해영이 녹음해두자던 노래를 혼자 눈물을 꾸역꾸역 참으며 녹음하는 도경의 모습이 나오자 점점 이 장면의 결말은 미궁 속으로 빠지는 것만 같았다.

도경에게 돌진하던 차를 태진은 멈췄고, 도경의 미래에서 죽었던 가수(이병준)는 우현으로 인해 살게 됐을 때,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육교에서 떨어질 뻔했던 자신을 막은 게 도경이었다는 것까지 짐작하게 된 태진은 씁쓸하게 돌아간다.

그토록 불안했던 미래가 결국 바뀌었다. 마치 죽었다 다시 살아난 듯한 도경이 해영과 나눈 키스는 삶의 고비를 무사히 넘긴 도경의 안도, 그 동안 무서웠던 도경의 마음이 느껴져 애틋하고 더 감동적이다. 죽는 그 순간 후회를 남기지 않기로 한 도경의 선택은 바뀔 듯 바뀔 듯 완벽하게 바뀌지 않았던 미래를 결국 바꿨다. 있는 힘껏 사랑한 도경 스스로가. 이제 죽을 미래 때문에 불안한 도경이 아니라 사랑만 하면 되는 도경의 모습을 남은 한 회 볼 수 있을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이 해피엔딩을 기다려도 되는 것일까.

수다포인트
-이번 회 열일하는 메론, 결국 진상이(김지석) 마음도 돌려 놨어요!
-팀장님, 진상-수경(예지원) 대화 다 알아들었죠? 제2외국어로 배우고도 진상이는 이렇게 잘하는데! 다 알아듣고도 모르는 척 한 거라고 믿을게요.
-해영-도경은 얼른 사진부터 같이 찍읍시다!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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