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승용차 내수 판매가 63만7,3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수입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증가율은 제각각이어서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 등의 수혜는 달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한 완성차, 4만6,000대는 어디로 갔을까?

27일 본지가 완성차 5사 및 수입 승용차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지난해 대비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돈 반면 현대차는 증가율이 미미했고, 수입차는 오히려 줄었다.

증가한 완성차, 4만6,000대는 어디로 갔을까?

먼저 1~5월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의 전년 대비 평균 증가율은 7.9%, 대수로는 4만6,826대다. 이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지엠으로 전년 대비 19.2%, 판매 대수는 1만319대에 달했다. 지난해 대비 늘어난 전체 판매대수의 22%의 비중을 차지, 내수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경차 스파크가 기아차 모닝을 밀어내고, 중형 말리부가 선전한 결과다.
르노삼성차도 증가율이 18.5%로 전년 대비 5,600여대를 증가시키는데 성공했다. 중형 세단 SM6가 현대차 쏘나타보다 가솔린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며, 올해 12만대 내수 목표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15.2%가 늘어난 기아차는 전년 대비 2만6,204대를 올해 더 팔아 판매대수로는 가장 많았다. 늘어난 4만6,000대의 절반 이상에 해당되는 55%를 차지했다. 니로와 카니발 등 SUV 강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현대차는 1.5% 증가에 그쳤다. 판매대수로도 2,958대가 늘어나 개별소비세 등의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대차는 1~5월 승용점유율이 32%로 가장 많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1%에 비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경쟁사들이 신차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판매대수를 늘려갈 때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더불어 수입 승용차는 오히려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판매대수도 2,243대가 줄어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업계는 신차가 하반기에 몰려 있어 올해도 성장세는 유지하겠지만 최근 디젤 규제 등의 강화가 이뤄지는 만큼 과거처럼 고속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각 사별 전년 대비 성장률에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올해 1~5월 승용 시장 점유율도 변화가 적지 않다. 먼저 현대차와 수입차가 지난해 각각 34.1%와 16.2%에서 올해는 32%와 14.6%로 하락한 반면 기아차는 29.2%에서 31.2%로 뛰어올랐다. 또한 한국지엠은 9.1%에서 10%로, 르노삼성차는 5.2%에서 5.7%, 쌍용차는 6.3%에서 6.4%를 차지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