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화는 로저스를 웨이버 공시했다.(사진=한화 이글스)이번 사건을 계기로 KBO리그의 10개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4일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지난 해 8월 대체 선수로 입단해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KBO리그의 새바람을 일으켰다. 10경기에 등판해 75.2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성적보다 완투 머신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강력한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한화는 시즌 후 로저스와 연봉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하며 최고 대우를 해줬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강력한 선발 투수로 활약을 기대했다. 부상으로 5월에 1군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삼성과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 뒤 전력에서 또 다시 제외가 됐다. 이후 재활을 하고 있는 줄 알고 그가 돌아오길 기대했던 팬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야 했다. 로저스는 SNS를 통해 한 팬의 질문에 수술로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설령 사실일지라도 구단과 상의 없이 팬들에게 먼저 알리는 것은 프로답지 않은 처사다. 결국 한화는 로저스와 결별을 선언했다. 로저스가 재활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며 태업을 했거나 자기 멋대로 처신을 했던 것을 일단 배제하자. 어차피 그와 한화 그리고 KBO리그와 인연은 끝이 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웨이버 공시를 한 만큼, 나머지 9개 구단 가운데 로저스와 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로저스의 잔여 연봉을 한화에서 지급해야 하다는 것이다. 비단 이런 모습이 로저스만의 일인가? 그렇지 않다. 역대 사례를 찾아봐도 일명 ‘먹튀’ 외국인 선수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럼에도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갑’이 아닌 ‘을’의 입장으로 소위 ‘호구’잡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과거에도 뒷거래는 있었지만 최근 선수들의 연봉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로저스만 해도 발표액은 190만 달러고, KIA 핵터 노에시도 17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됐지만 200만 달러 설도 있다. 물론 우수한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런 선수들이 태업을 하거나 ‘먹튀짓(?)’을 하더라도 KBO리그 구단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즌 성적을 위해서 퇴출을 시키지만 문제는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태업 외인들은 한국에서 즐길 것(?)을 다 즐기고 대접받을 만큼 받고 앉아서 돈을 벌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자취를 감춘 이들이 마이너리그에서 펄펄 날아다니는 일도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삼성 입단 후 바로 자취를 감췄던 카리대는 삼성에서 퇴출 뒤, 윈터리그를 소화해냈고, 이후 멕시칸 리그에서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 SK 유니폼을 입었던 루크 스캇도 이듬해 마이너리그에서 문제없이 뛰었다. 또한 지난 해 두산의 스와잭도 시즌 막판 매끄럽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팀을 불편하게 하더니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잘만 뛰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서 영원히 야구 판에서 퇴출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KBO 구단들은 언제까지 외국인 선수에게 휘둘려야만 하는 것일까?최근 KBO리그 출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입단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여전히 리그의 수준 차이는 존재하지만 과거 외국인 선수 제도 초창기처럼 KBO리그가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단순히 유망주로 꼽혔던 이들, 과거 한 때 문턱 좀 밟아 본 것에 불과한 이들에게 프로팀이 농락당하는 것은 자존심 문제다. 이제 각 구단도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 아프다고 하소연 할 것이 아니라 각 구단들이 합심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각 구단들이 국내 1.5군 혹은 2군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로만 외국인 선수에게 대처했다면 구단들이 손해 보거나 호구 잡힐 일이 있었을까? ※ 외부 필진 칼럼은 당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스포츠팀 나성민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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