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 연구제안 승인, FDA 승인은 남아

가장 최신 버전의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을 이용한 첫 임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질병을 치료하는데 새로운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크리스퍼 가위의 임상이 시작된다면 실제 가능성을 검증받을 장이 열리게 된다.

유전자가위는 단백질이나 RNA 등의 생체물질로 구성된 '가위'를 이용해 유전물질인 DNA를 자르고 붙이는 등 '편집'을 할 수 있게 하는 교정 기법을 뜻한다.

유전자가위는 가장 먼저 나온 1세대 '징크 핑거 뉴클레이즈'와 2세대인 '탈렌', 3세대 '크리스퍼'로 나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자문위원회는 암 환자를 치료하는데 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팀의 연구제안을 승인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면역세포 중 'T세포'의 유전자를 유전자가위로 교정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흑색종, 육종 등을 가진 암 환자 18명이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페이스북의 전 사장인 숀 파커가 만든 재단에서 이번 연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서울대 교수)은 "예상보다 빨리 임상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허우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은 "첫 임상이니만큼 치료 효과보다는 안전성을 알아보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NIH 측의 승인은 받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은 아직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