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 서천군 제공
충남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 서천군 제공
대자연을 즐긴 해수욕객들이 늦은 잠을 자는 아침.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바쁠 것 없는 느긋한 걸음걸이로 바다를 산책하고 있다.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아득히 보이는 섬과 함께 평화로움이 있는 춘장대해수욕장의 아침 풍경이다.

서해안에서 보기 드문 절경으로 잘 알려진 충청남도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이 다음달 2일~8월15일까지 45일간 개장한다. 서천군에 따르면 서면 도둔리 1319에 있는 춘장대해수욕장은 1.5도의 완만한 경사로 수심이 얕고 맑으며, 수면이 잔잔한 것이 특징이다. 서해안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은빛 모래와 송림이 더해진 천혜의 자연경관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 해수욕장은 개장 기간 다양한 이벤트와 내실 있는 운영, 피서객 안전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7년 연속 안전사고 제로화 목표에 도전한다. 군은 안전한 해수욕장과 깨끗한 해수욕장, 젊음의 해수욕장을 모토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장 첫날 오전 11시 춘장대해수욕장 중앙광장에서 노박래 서천군수와 관광객,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이 열리고 수신제와 불꽃놀이, 인기가수의 공연 등이 이어진다.

같은 달 23~24일 이틀간 이어지는 ‘2016 춘장대해수욕장 여름문화예술축제’에서는 전국 아마추어 노래경연대회, 전국 직장인 밴드경연대회, 전국 청소년가요제 등 풍성한 문화 축제가 열린다.

드론(무인 항공기)과 함께하는 아이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상시로 춘장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는 서천군 드론 동호회가 드론을 시연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드론을 가지고 오는 가족에게는 조작법도 무료로 알려준다. 사진 찾기 이벤트도 벌인다. 춘장대 8경 사진을 전부 찍어온 관광객에게 지역 특산품을 증정한다.

먹거리도 푸짐하게 준비했다.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떡볶이 등과 군밤·군고구마, 지역 먹거리인 모시떡, 모시잎 차 등을 즐길 수 있다.

김인수 서천군 문화관광과장은 “개장을 앞두고 편의시설 및 기타 시설물 정비, 해수욕장 종사자 교육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해 개장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무더운 여름 춘장대해수욕장에서 해변의 낭만과 열정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장대해수욕장은 갯벌과 소나무숲, 아카시아숲 등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자연학습장 8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해양수산부로부터 2년 연속(2013~2014년)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다처럼 푸른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어우러져 있고, 활처럼 휜 백사장에 고운 모래가 가득해 가족 단위 관광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여름철이면 해수욕객의 텐트와 자동차가 숲 속 가득히 풍경처럼 피어나 춘장대가 하나의 천연 휴양림이 된다. 이곳은 완만한 경사가 길게 이어진 만큼 수심이 얕고 수면이 잔잔해 해수욕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수상 안전사고가 없고 물이 빠지면 조개잡이 등 생태체험도 겸할 수 있다.

춘장대 해수욕장은 현재 29만9000㎡ 부지에 관광객 편의를 위한 해양종합관광레저 시설이 조성 중이어서 서해안의 새로운 해양휴양문화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공샤워장, 화장실, 음수대, 주차장, 상설무대 등 관광객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고, 민관경(民官警)으로 이뤄진 안내·안전요원을 배치해 관광객의 편의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계관광지로는 인근에 있는 부사방조제와 홍원항, 마량리동백나무숲, 마량리 마량포구, 서천해양박물관 등이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올여름에도 해양자원을 테마로 한 여름철 피서지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