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돈을 벌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이 최근 국내에 유로6 배출기준을 충족하는 뉴 아록스 덤프와 카고를 내놓으며 수없이 고민한 부분이다. 커져 가는 덤프와 카고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만큼 뉴 아록스만의 장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서다.

21일 경기도 화성 벤츠트럭 출고장에서 만난 이 회사 제품전략총괄 최정식 상무<사진>는 한국 소비자들의 고민 해결 방안으로 크게 세 가지 방법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벤츠트럭, "뉴 아록스 소비자가 돈 버는 게 목표"

첫째는 제품 내구성이다. 고장나지 않고 오래 쓰도록 만들면 그 만큼 소비자가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용차의 경우 고장은 곧 비용 손해로 직결하는 만큼 내구성은 그 어느 항목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설계부터 한국시장 투입 직전까지 4년의 혹한 및 혹서시험을 거쳤다.

최 상무는 "특히 엔진은 배출기준을 충족하되 효율을 높이고 동시에 고장 감소를 위한 피로도 최소화 목표에 따라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다"고 말한다.

엔진 힘이 많이 필요할 때는 압력을 높여 운전자 의도에 대응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압력을 낮춰 엔진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것. 이 경우 엔진이 그 만큼 오래 견딜 수 있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는 얘기다. 또 리타더(retarder)로 불리는 보조 브레이크 역할을 최대 130마력 정도로 끌어올려 소모품인 브레이크 라이닝의 수명을 확대한 점을 강조한다. 한 마디로 핵심 부품의 내구성을 확보해 소비자가 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의미다.

최 상무는 요소수 절감도 한국형 뉴 아록스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기존에 비해 요소수 사용을 40% 줄인 것. 전체 유지비에서 요소수의 비중이 크지는 않더라도 소비자가 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배려한다는 제품개발 원칙에 따랐다는 얘기다. 그는 "유로6 배출기준 충족을 위한 질소산화물 감축을 추구하면서 요소수 사용을 최소화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러면서도 유로5 엔진 대비 효율은 7%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벤츠트럭 마케팅팀 정진호 부장은 "뉴 아록스 소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호평하는 건 연료비 절감"이라며 "상용차의 총 소유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이 29%를 차지하는 만큼 효율은 그 어떤 경쟁차보다 높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벤츠트럭, "뉴 아록스 소비자가 돈 버는 게 목표"

최 상무는 뉴 아록스를 개발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점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카고 뒷바퀴에 적용한 에어 서스펜션은 한국시장만을 위해 반영했다. 카고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싣는데 이 때 화물 종류에 따라 진동 억제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에어서스펜션을 활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만큼 벤츠트럭이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걸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다.

두 번째 소비자 비용 절감은 서비스 컨트랙트다. 벤트츠럭은 뉴 아록스 카고와 덤프를 한국에 내놓으며 최저 320만 원에서 최대 440만 원에 달하는 서비스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일종의 보증 프로그램으로, 상용차 유지에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는 유지·보수 및 관리비 절감의 방안이다. 실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통합형의 경우 유지관리와 보증연장을 묶은 것으로, 주요 소모품 교환은 물론 차체 및 일반 부품의 보증기간을 '3년 또는 45만㎞'로 연장했다.

벤츠트럭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돈을 버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불필요한 지출 가능성을 사전에 낮추거나 없애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뉴 아록스 서비스 프로그램은 구매자가 아니라 제품에 보증을 더했고, 덕분에 중고로 거래할 때도 보증기간이 유효해 잔존가치가 높다"고 말한다. 최 상무도 "벤츠트럭 보유자들의 총 보유비용 구성항목 가운데 이른바 제조사가 해결할 수 있는 건 정비 및 수리 그리고 효율 향상"이라며 "서비스 컨트랙트는 정비 및 수리에 대한 기업의 배려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벤츠트럭, "뉴 아록스 소비자가 돈 버는 게 목표"

세 번째는 용도의 다양성이다. 특히 덤프와 달리 카고는 화물종류에 따라 적재함의 크기 및 용도가 달라질 수 있어 특장 활용성을 높일수록 소비자가 돈을 벌게 된다는 것. 이를 위해 미리 여러 적재함을 크기에 따라 카고에 직접 체결할 수 있도록 수많은 마운팅 홀을 만들었는데, 마치 레고처럼 조립할 수 있어 사용이 쉽다.

여기에도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입장을 반영했다는 게 최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용도의 다양성을 위해 출시 전부터 특장업체들과 수시로 만나 편의품목 및 특장 전환 개선방법을 논의해 왔다"며 "이 또한 소비자가 돈을 벌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벤츠트럭, "뉴 아록스 소비자가 돈 버는 게 목표"

이 같은 제품 개발을 통해 벤츠트럭이 국내시장에서 쌓으려는 건 '신뢰'다. 최 상무는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의 철학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고, 신뢰를 주는 방법은 제품력과 서비스"라고 주장한다. 제품의 내구성으로 소비자의 불필요한 지출 가능성을 줄이고,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지출이 발생할 때 비용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최 상무는 "뉴 아록스 카고와 25.5t 덤프 제품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국내 소비자의 비용 지출을 감안해 만들었고, 벤츠트럭은 이 부분을 '신뢰'라고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화성=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