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름 지어주고…포장 디자인까지…종합컨설팅사로 변신하는 광고회사
광고주 SOS에 만능 해결사
이노션, 현대오일뱅크 엔진오일 신제품 네이밍·포장법·마케팅 ‘올인원’
제일기획, 동서 ‘모카책방’ 맡아
IT·컨설팅업체 시장 뛰어들어
업종 장벽 허물어지자 경쟁 치열
단순히 아이디어만 주지 않고 실행 전략·컨설팅까지 제공
제일기획과 TBWA도 자신들을 각각 ‘마케팅 솔루션 회사’와 ‘브랜드 솔루션 회사’라고 소개한다. 단순히 광고 아이디어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마케팅의 마지막 단계인 광고 제작과 홍보를 주로 하던 광고대행사들이 제품과 이벤트에 대한 종합 컨설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업 고민 컨설팅까지

동서식품은 지난 4월6일부터 두 달간 서울 성수동에서 북카페 ‘모카책방’을 운영했다. 책방에 책 7000권을 비치하고 맥심 모카골드를 무료로 제공해 방문객이 책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책방 2층에는 ‘낭독의 테이블’을 설치해 매일 2~3회 방문객과 시, 소설, 에세이 등의 작품 낭독회를 열었다. 모카책방에는 두 달 동안 총 5만6000여명이 방문했다. 이 행사는 제일기획이 기획했다. 제일기획은 북카페 디자인부터 설치, 운영 등을 모두 맡았다.
◆디지털 매체 떠오르면서 변화

여기에 정보기술(IT)업체와 컨설팅업체들까지 광고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업종 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광고업체들이 광고주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업종의 경계가 무너졌다.
이상규 TBWA코리아 수석국장은 “광고업체들은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광고가 매출을 늘려준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컨설팅에서 전략 실행까지 모두 해결하려고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디지털 매체가 등장하면서 광고주의 시각도 변했다. 김정아 이노션 총괄크리에이티브디렉터(ECD)는 “예전에는 기업이 결정한 제품 특성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광고주가 많았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분석해 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기업이 광고 회사에 자문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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