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맨 앞)와 직원들이 영수증 관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맨 앞)와 직원들이 영수증 관리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지출증빙을 위해 영수증을 챙겨서 풀로 붙이고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과정을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영수증 관리 서비스 ‘자비스’가 나왔다. 법인 카드번호를 등록하고 영수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영수증에 있는 날짜, 상호, 금액 등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자비스앤빌런즈가 채용한 전문 타이피스트가 대신 입력해주는 서비스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AI)비서인 ‘자비스’처럼 지출증빙 등 번거로운 사무를 디지털화, 자동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수증 정보 입력 대행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장부에 입력하는 세무 기장 서비스는 월 10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에 비해 3분의 1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영수증을 찍어서 보내면 회계 업무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20여명의 타이피스트가 분업해 실시간으로 입력한다. 영수증을 한꺼번에 모아 처리하던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고용할 때보다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타이피스트의 수당은 처리하는 영수증 장수만큼 지급된다.

지난해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까지 9000여명의 이용자, 1500개 기업의 영수증 6만여장을 처리했다. 영수증 정보 입력 과정을 점차 자동화할 계획이다. 영수증의 지출 유형을 구분하고 회계 계정과목을 자동 설정해주는 기능을 연내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AI)이 국내 100만가지 이상 영수증 유형을 학습하면 숫자 외에 상호 등도 오인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며 “영수증 정보를 정확하게 인식해 자동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데이터분석 스타트업인 데이터스톰과 합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개발한 드라마앤컴퍼니 창업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여러 번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면 본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 기업들은 대행서비스가 필요한 사무지원 업무로 △영수증 관리를 통한 지출증빙 △사무용품 구매대행 △사무실 임대 등을 꼽았다. 회계법인 삼정KPMG 출신인 고한얼 회계사도 자비스앤빌런즈에 합류해 세무컨설팅은 물론 관리회계 자문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