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오는 9월부터 제주공항 주차장에서 렌터카 배차·반납을 할 수 없게 된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은 21일 오전 제주도 삼다홀에서 공항 교통대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렌터카 배차·반납이 제주공항에서 이뤄지지 못하도록 렌터카하우스 운영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제주국제공항 렌터카하우스 운영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렌터카하우스는 오는 8월 31일 운영이 종료되며, 9월 1일부터는 렌터카 업체가 가진 제주시내 차고지 등에서 배차·반납이 이뤄진다. 또 관광객 편의를 위해 반납장소에서 공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운영된다.

제주도 등 3개 기관은 앞으로 공항 내 도로, 주차장 등에 대한 구조개선과 셔틀버스 이용객 대기 공간 및 승하차 구역을 조성해 이용객의 편의를 증진하기로 했다. 불법 배차·반납 행위와 호객행위 등에 대한 합동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복합환승센터 조성 때 공동 배차·반납 공간 조성 등을 반영 검토키로 했다. 도내 렌터카 업계의 자생력 제고와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한 지원 시책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행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휴가철(7∼8월) 관광 극성수기 대비해 교통소통 대책도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 주말과 연휴기간 공항입주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배차는 공항에서 하고, 반납은 차고지로 하도록 했다. 또 8월 31일 이전에 차고지에서 배차·반납을 하도록 협조 요청한 결과, 다음 달 1일부터 9개 업체 2천193대, 8월 1일부터 6개 업체 2천199대가 차고지에서 배차와 반납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렌터카 등록 대수 및 이용객 급증으로 주말 또는 기상악화로 촉발된 결항사태 때마다 공항 진출입로가 극심한 차량정체로 관광객과 도민 불편이 가중됐다. 제주도 등은 지난 3월부터 제주국제공항 렌터카 하우스 운영방안 개선을 위한 특별팀을 구성 운영했다.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용역 보고서(2015년)를 보면 제주공항 진·출입하는 차량(재진입 차량 포함)은 1일 평균 8만1천390대다. 이 중 렌터카가 5만1천76대로 전체의 62.8%를 차지하고, 버스 1만4천655대(18.0%)·택시 7천910대(9.7%)·일반 승용차 7천749대(9.5%) 순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증가하는 렌터카 대수가 공항 교통대란을 초래하는 것이다. 제주지역 렌터카 대수(업체)는 2012년 1만5천605대(69개), 2013년 1만6천423대(63개), 2014년 2만720대(76개), 2015년 2만6천338대(93개), 2016년 4월 현재 2만7천783대(101개)다. 3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렌터카하우스에는 모두 67개 업체 1만9천297대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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