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용 투바앤 대표 "공룡·차·로봇 합체완구 개발…카봇·또봇 '아성' 뛰어넘겠다"
변신합체로봇 장난감은 완구업계의 스테디셀러다. 카봇과 또봇 등이 장악하고 있는 변신 로봇완구시장에 캐릭터 ‘라바’로 유명한 투바앤이 ‘다이노코어’로 도전장을 냈다. 탄탄한 줄거리의 만화와 7단 합체되는 장난감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김광용 투바앤 대표(사진)는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는데 로열티 선(先)계약금만 50억원이 넘었다”고 20일 말했다.

다이노코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자동차, 로봇을 합쳤다. 피자집 배달소년 주인공 렉스가 시계 모양의 다이노튜너에 다이노디스크를 끼워 넣는 순간 티라노를 타고 울트라 D 버스터 합체로봇을 조종하는 영웅으로 변신한다.

김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로봇 전문 엔지니어, 디자이너, 스토리팀 등과 협업해 애니메이션과 완구를 동시에 개발했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3년 넘게 수십 차례 완구를 뜯어고쳤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은 7분, 15분 분량이며 일부 사전 제작했다. 오는 8월 말 국내 TV 방영과 함께 중국, 동남아, 북미 및 중남미의 TV 채널과 넷플릭스, 유튜브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인다. 장난감은 블록 완구처럼 서로 호환된다.

김 대표는 홍익대 광고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컴퓨터그래픽업체 ‘넓은벌동쪽’을 창업했다. 2004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와이드이스트’를 설립했고 2005년 ‘투바앤’을 인수합병해 회사 이름을 바꿨다.

투바앤이 알려진 것은 2011년 선보인 ‘라바’ 덕분이다. 하수구에 사는 애벌레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90초짜리 짧은 러닝타임에 기승전결을 넣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라바는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 중이다. 완구 팬시용품 등 라바 관련 상품이 잘 팔리면서 2014년 7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95억원으로 뛰었다. 김 대표는 “다이노코어가 연착륙하고 완구 판매량이 늘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바앤은 최근 차기작 ‘빅펫’도 선보였다. 다이어트를 하는 애완동물의 이야기로 라바처럼 짧은 분량에 재미있는 줄거리를 넣었다. 2019년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