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미녀공심이’ 스틸컷 / 사진=SBS 제공
‘미녀공심이’ 스틸컷 / 사진=SBS 제공
가난한 여주인공이라도 패션만큼은 항상 빛난다. 돈이 없어 쩔쩔매지만 입고 다니는 옷은 매일 바뀌고, 트렌디(trendy)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미녀공심이’ 속 공심(민아)은 다르다. 원형탈모를 가리기 위해 ‘똑단발’ 가발을 쓰고, 자신의 몸 보다 한 치수 큰 듯한 옷을 입고 다닌다. 예뻐 보이길 포기하고 극 속 캐릭터에 완벽히 빠져들기 위한 제작진의 요구가 있었고, 민아는 이를 수용했다.

SBS ‘미녀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속 민아는 ‘예쁨’을 포기했다. 공심 캐릭터는 취업준비생으로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가 있고, 늘 잘난 언니와 비교되는 ‘못난’ 존재다. 드라마 제목인 미녀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민아는 그런 공심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걸 포기했다. 걸스데이 멤버로서 화려한 의상과 진한 화장을 주로 해왔던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아이라인을 지우고, 촌스러운 가발을 쓰고 다닌다. 무엇보다 여배우로서 의상을 포기한 점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민아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전연지 팀장은 “주로 감독님에 의해서 의상이 많이 결정됐다”면서 “나이에 맞게, 공심의 형편에 맞게, 그렇게 예뻐 보이지 않는 의상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거기에 충실해서 의상을 골렸다. 평범한 티셔츠나 저렴한 브랜드의 의상이 주가 됐다”면서 “예뻐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공심에게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의상을 고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예쁨을 포기했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의 고충 역시 컸다. 전 팀장은 “민아의 다리라인이 예쁜데, 그걸 드러내지 않고 공심의 형편에 맞는 옷을 고르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힘이 들었다”면서 “그래도 제작진의 요구에 최대한 충실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첫 여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 민아는 자신이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최대한 공심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중점을 맞췄다. 상대배우인 남궁민 역시 민아의 개인 지도에 힘쓰며 최대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연출을 맡은 백수찬 PD는 “기본적으로 연기에 참여하는 자세가 좋고, 마치 흰 습자지처럼 어떤 걸 주문하더라도 모두 다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연기자로서 민아의 자질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걸스데이 측 관계자 역시 “민아는 의상이나 자신의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공심 역에 완벽히 몰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대본에 가장 충실하려고 한다. 많이 읽고, 분석하고, 제작진과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중반을 넘어선 ‘미녀공심이’는 공심의 거침없는 로맨스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안단태에게 고백을 했다가 차인 공심은 “앞으로 안단태씨가 어떻게 나오든 나 상관 안 할 거예요. 안단태씨가 신호등 파란불 안 보내도 나 안단태씨한데 직진이라구요!”라면서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에 기대감을 더했다.

취업준비생의 애환을 공감가게 그리며 호평을 받은 민아가 남궁민과의 로맨스에서도 사랑스러운 면모를 한껏 드러내며 드라마의 상승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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