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웃사이더다. 공화당 지도부 없이도 11월 대선을 이길 수 있다."

미국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전선'이 다시 꿈틀대는 조짐을 보이자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단호해졌다. 그는 18∼19일(현지시간) 유세와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반발했다.

19일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한 그는 "우리는 멋진 전당대회를 열 것"이라며 "그리고 큰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화당이 뭉친다면 멋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떻게 되더라도 나는 이긴다. 뭉치든 뭉치지 않든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그들(공화당 지도부) 없이도 분명히 경선을 이겼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아웃사이더지만 경선을 이겼다"며 "어떻게 되더라도 우리는 이길 것으로 믿는다. 다만 우리가 뭉친다면 더 멋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언급은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이 최근 트럼프에 대한 의원들의 지지 여부를 "각자 양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혀 거부감을 드러낸 뒤 나온 것이다.

특히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절차인 전대를 한 달 앞두고 수십 명의 공화당 대의원이 당 규정을 바꿔 트럼프의 본선행을 제지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나타난 가운데 나온 발언이기도 하다.

이어 트럼프는 CBS방송에 나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 솔직히 공화당 지도부는 자기 일이나 하라"며 "군대나 다른 많은 곳에 그들이 필요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나는 내 일을 하면 된다"며 "나는 정치인들과 국민 모두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엄청난 지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전날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는 '반 트럼프 전선' 쿠데타의 주역으로 경선 라이벌이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목했 다. 그는 "젭이 그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젭이 그 일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당 규정을 바꿔 자신의 본선행을 제지하려는 일부 대의원들의 움직임에는 "첫째 그것은 불법이고 둘째 그것은 불가능하며 셋째 우리는 경선이 시작된 이래 이미 1400만표를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