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구조조정으로 보험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19일 내놓은 ‘기업 구조조정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보험사의 기업대출 규모는 은행권의 12분의 1 수준이지만 신용위험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 기업대출 규모는 2012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잔액은 생명보험업계가 41조8950억원, 손해보험업계가 23조4490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명보험이 7.31%, 손해보험이 12.79% 수준이다.

전 연구위원은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기업은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곳일 가능성이 크다”며 “올 1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부실채권 비율이 4.07%라는 점을 고려할 때 보험사 부실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의 부실 대출이 증가하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둔 보험사의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조선·해운업종의 생산 위축이 가시화된 2012년 이후 손해보험사의 기업성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감소했다며 구조조정이 장기화하면 보험사들이 수익성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