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화학이 공동으로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에 작년 9월 설립한 ‘LG소셜캠퍼스’가 “사회적 기업의 소통 허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고용한 상당수 사회적 기업이 LG소셜캠퍼스에서 활동하며 다른 기업과 협업 기회를 찾고,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 15명을 고용해 점퍼와 티셔츠를 제작하는 세진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세진플러스는 LG소셜캠퍼스에 이웃한 연극교육 기업 날으는자동차의 도움을 받아 직원들이 두 차례 뮤지컬 공연을 했다.

세진플러스에서 일하는 장애인은 1주일에 세 번씩 날으는자동차에서 연극 및 뮤지컬 수업을 받는다. 박준영 세진플러스 대표는 “연극 교육이 직원의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8개 입주 기업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펼치기도 한다. 청소년 연사를 양성해 강연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 담넘어가 주도하는 서울 성북구의 외국인 청소년 지원사업 ‘클려는 프렌즈’다.

8개 입주기업이 외국인 청소년을 위한 강연과 연극, 지역활동 등을 나눠 맡았다. 정성원 담넘어 대표는 “여러 사회적 기업이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벌이는 사업에 참여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석 LG전자 CSR팀장은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생태계의 다양성을 넓히는 것도 중요한 사회 공헌”이라며 “사회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기 강연 프로그램으로 LG소셜캠퍼스 밖에 있는 기업과도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LG화학은 이 같은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LG소셜캠퍼스 면적을 두 배로 늘려 오는 9월 재개관하고, 입주 대상도 일반 벤처기업으로 확대한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