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도요타자동차가 올가을 시판할 신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프리우스PHV'를 15일 공개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2012년 1월 시판한 프리우스PHV를 전면 개량한 이 신차는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충전한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기존의 26.4㎞에서 60㎞ 이상으로 늘렸다. 따라서 도심지역 일상 주행 때는 휘발유를 거의 쓰지 않는다. 가정에서 2시간 반이면 충전할 수 있도록 해 생산과 판매 증가 속도가 느린 PHV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급속충전 시스템으로 전지를 80%까지 충전하는 데는 약 20분이면 된다.

태양광으로 구동용 전지를 충전할 수 있는 패널을 옵션으로 차 지붕에 탑재해 가동하면 주행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다. 특히 이 패널 옵션은 야간 충전이 불편한 공동주택 거주 고객을 위한 것이다. 도요타는 차세대 환경차의 핵심 제품으로 PHV를 내세울 계획이다.

개발책임자인 도요시마 고지 수석엔지니어는 "일상주행은 엔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속 135㎞까지 고속주행에서도 전기차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프리우스PHV 기존 모델의 누계 판매 대수는 3월까지 일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7만5천대다. 연간 6만대를 팔겠다던 당초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프리우스PHV 모델의 일본 내 판매가격이 294만엔(약 3천249만원)으로 242만엔 수준인 일반 하이브리드차(HV)보다 50만엔 정도 비싼 점이 판매 신장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가 프리우스PHV 신형을 투입하는 것은 각국에서 환경차에 대한 정책 변화가 빨라 대응이 늦으면 자동차업체 간 경쟁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도요타는 최근 연료전지차(FCV)에 주력해 2014년 일본에 이어 작년 10월 미국에서도 시판했다. 그러나 수소충전소 확충이 지연되고 공정상의 제약도 있어 올해 생산 대수는 2천대 수준이다. 이처럼 도요타는 FCV를 환경차의 주력 제품으로 설정해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해왔는데도 차질이 생기자, 세계적인 조류에 맞춰 PHV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는 전방위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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