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 몰아닥치면 미국인들이 분열하는 게 새로운 일상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될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지만 오히려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이를 선거 쟁점 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WP는 “9·11 테러 이후 참사가 일어나면 분열이 나타나고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 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9·11 이후 이번 참사와 같은 순간에도 국가가 단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사건을 공세의 ‘호재’로 삼으면서 12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바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WP는 “미국인들이 안보를 우려할 때 거칠고 비포용적인 언사가 정치적 승리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클린턴은 13일 성명에서 ‘총기규제론’을 꺼내들며 트럼프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클린턴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총기가 더이상 우리 곁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데이빗 윈스톤은 “중요한 것은 이번 총기참사가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것은 국가 차원에서 다뤄야 할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