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책미디어 러티비(Letv) 아이얼안과 썬마패션 로밤전기 비야디(BYD) 등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잘 알려진 선전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스타트업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상하이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하이테크 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원석’을 발견할 기회가 많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도움을 받아 향후 선전 증시를 이끌어 갈 것으로 주목되는 기업 6곳을 뽑아봤다.

◆매년 1000편 이상 드라마 제작 '화책미디어'

사상 첫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태양의 후예’에 투자하며 화제를 모은 화책미디어는 중국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2005년 10월 설립 이후 TV 프로그램, 영화 제작 등의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전통적 미디어 산업인 TV 드라마 제작을 중심으로 하되 영화 제작·배급, 광고 제작과 인터넷 플랫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마다 100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고 TV 드라마 시장점유율 15%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 1위 회사다.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 1위 업체인 아이치이(iQIYI)와의 합작을 통해 콘텐츠 배급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구축하고 있고 5개 위성TV, 여러 지역 채널과 제휴하고 있다.

2014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터넷 플랫폼과 제휴해 해외시장 확대, 자본 확충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도 기존 핵심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는 한편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 콘텐츠 운영 회사로 성장해 나갈 전망이다.

2014년 영화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을 배급한 국내 영화사 NEW의 주식 15%를 매입(535억원)해 2대 주주가 됐고 2015년 합작 법인 ‘화책합신’을 설립해 한중 공동 영화 제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베스트 유망기업 핫 6'
2015년 매출액은 26억4000만 위안(4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고 순이익은 4억8000만 위안(845억원)으로 22% 늘었다.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5억 위안(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했고 순이익은 1억2000만 위안(211억원)으로 41.1% 뛰었다.

매출 구성은 TV 드라마, 영화, 광고 수입으로 분류되며 TV 드라마는 매출의 91%, 영화와 광고 수입은 각각 1.6%를 차지하고 있다. 화책미디어는 바이두 등 다수의 전략 투자자로부터 20억 위안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20편 이상의 인터넷 드라마 제작, 블록버스터급 영화 제작, IP와 TV 콘텐츠 저작권 구매, 빅 데이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4% 늘어난 34억2000만 위안(6025억원), 순이익은 42% 증가한 6억7000만 위안(1180억원)으로 예상된다.

◆플랫폼+콘텐츠 둘 다 잡은 중국판 넷플릭스 '러티비(Letv)'

러티비(Letv)는 중국 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절대 강자다. 지난 1, 2월 기준으로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순방문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TV 프로그램 10만 편, 영화 5000편 등의 막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2015년에는 16편의 영화도 제작했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는 2007년 8억 위안에서 2014년 156억 위안으로 약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60% 가까이 고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잘 알려진 러티비는 2016년 온라인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베스트 유망기업 핫 6'
‘미월전’, ‘태자비승직기’ 등의 웹 드라마는 일평균 순방문자 97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사업의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들이다.

최근에는 웹 드라마 자체 제작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현재 러티비 동영상 플랫폼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인 ‘여총제접첩신고수’가 대표적으로, 이들 자체 제작 콘텐츠는 러티비를 통해서만 시청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영화 제작사인 러비전픽처스(Le Vision Pictures)의 지분 100%를 98억 위안(1조7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영화 투자와 배급, 제작까지 손을 뻗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 TV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TV는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운 ‘애프터 마켓(유료 회원 가입)’을 공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월평균 100만 대, 스마트 TV는 월평균 30만~50만 대를 판매하고 있다.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46억4000만 위안(8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2% 성장했다. 순이익은 1억2000만 위안(211억원)으로 같은 기간 20.3% 증가했다.

◆중국 내 백내장 수술 독식 '아이얼안과'

인구 고령화는 중국의 미래 산업 지도를 바꿀 가장 큰 변수로 손꼽힌다. 중국의 의료 기기와 의료 서비스 업종은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고령화에 따른 시력 감퇴를 치료할 수 있는 안과 시장은 연평균 12% 이상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아이얼안과는 중국 최대 안과 전문 민영 병원 운영 기업으로 2015년 연말 기준 전국에 100여 개의 병원을 운영 중이다. 2003년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처음 병원을 개원한 후 2009년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했다. 아이얼안과의 병원 규모는 지난 8년간 7배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까지 안과 전문 병원을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의료 기기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 10년 동안 현지에서 가장 많은 시력 교정 수술과 백내장 수술 경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13년에는 중국 중난대와 중난대아이얼안과학원을 설립해 전문의도 직접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베스트 유망기업 핫 6'
아이얼안과의 주요 매출은 백내장·라식·라섹·엑시머 등에서 발생한다. 2015년 상반기 기준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라식 수술이 27.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백내장 수술이 26.9%로 2위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맹인 수는 3900만 명이며 그중에서 중국인들은 약 18%를 차지한다. 중국 내에서 백내장 수술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아이얼안과는 2015년 이 분야에서만 6억 위안(105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 밖에 안과 서비스(18.9%), 전안부 수술(16.7%), 후안부 수술(9.8%) 등에서도 꾸준히 매출이 나오고 있다.

아이얼안과는 자체적인 병원 설립 외에 병원 지분 인수를 통해 자사의 병원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O2O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도 착수한 상태다.

사람들은 아이얼안과의 안구 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원거리 진료, 안구 검사, 안구 관리 커뮤니티, 병원 검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안경점·안과·의사·보험사 등의 서비스 기관과 접촉해 진단부터 예약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서비스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얼안과의 2015년 매출은 31억6000만 위안(5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순이익은 4억3000만 위안(757억원)으로 38.4% 증가했다. 총 진료 횟수는 300만 건을 돌파했고 수술 횟수는 30만 건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올해 전망도 밝다. 2016년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은 39억1800만 위안(6909억원), 5억7000만 위안(10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아동복 시장 부동의 1위 '썬마패션'

중국 내 중산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패션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썬마패션은 중국 내 아동복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기업이다. 1996년 설립된 민영기업으로 2011년 3월 선전 증시에 상장됐다.

중국 본토 상장 80개 의류 기업 중 시가총액 규모는 4위다. 대표 브랜드로 캐주얼 의류 브랜드 ‘썬마(Semir)’와 아동복 브랜드 ‘바라바라(Balabala)’가 있고 이를 포함해 총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아동복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1% 성장했고 향후 중국 아동복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2013년 말부터 기존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한 ‘단독 두 자녀 정책(부부 가운데 한쪽이라도 독자일 경우 2명의 자녀 출산을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0~4세 영·유아 인구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썬마패션 4개 아동복 브랜드의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베스트 유망기업 핫 6'
2015년 매출액은 93억9000만 위안(1조6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성장했다. 순이익은 13억5000만 위안(2380억원)으로 23.5% 늘었다.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19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고 순이익은 2억4000만 위안으로 24.5% 늘어났다.

썬마패션의 브랜드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양대 축은 캐주얼 의류와 아동복이다. 각각 매출의 61%, 39%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설립과 함께 만들어진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썬마패션은 16~36세의 젊은 층을 공략한 도시 스타일의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민호·김수현 등 한국 연예인들을 대표 모델로 발탁하는 등 한류 열풍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캐주얼 브랜드 썬마패션의 점포 수는 3477개다.

대표적 아동복 브랜드인 바라바라는 0세부터 14세를 대상으로 옷·신발·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시장점유율은 3.1%로 경쟁사인 애닐(0.9%)·아디다스(0.7%) 등의 브랜드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2015년 말 점포 수는 3864개로 한 해 전보다 324개 늘었다.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3% 성장한 110억2000만 위안(1조9432억원), 순이익은 21.4% 증가한 16억4000만 위안(2891억원)으로 예상된다.

◆부유층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밤전기'

로밤전기는 중국 프리미엄 주방 용품 시장의 선두 업체다. 레인지후드·스토브·소독기·전기압력솥·전기오븐 등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로밤전기는 중국 저가 주방 용품 업체들과 달리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주방 용품 시장은 내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프리미엄 주방 용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유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데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요인이다. 로밤전기는 현재 과점화된 고급 주방 용품 마켓에서 1위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2위 사업자인 팡타이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벌려 가는 중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베스트 유망기업 핫 6'
고급 주방 용품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점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 전체로 따지면 시장점유율이 낮아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잠재 고객층 확대와 3선 이하 도시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향후 3년 동안 30%대의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도시화율 상승, 생활수준 향상과 주거 환경 개선이 지속됨에 따라 중국에서 주방 용품에 대한 신규 및 대체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로밤전기의 2015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45억 위안(5조2200억원), 순이익은 45% 늘어난 8억 위안(92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구성은 주방 환풍기 58%, 가스레인지 28%, 소독기 7%, 기타 7% 등이다.

이 중 환풍기 매출은 전년보다 27.1% 증가한 26억5000만 위안, 가스레인지는 25.2% 늘어난 12억8000만 위안, 소독기는 17.1% 불어난 3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10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고 순이익은 1억6000만 위안으로 37.5% 증가했다.

◆테슬라 제친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왕 '비야디(BYD)'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하며 유명세를 탄 비야디(BYD)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지·자동차·휴대전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IT 및 자동차 제조 업체다. 홍콩과 선전 증시에 동시 상장돼 있다.

1995년 이차전지를 주력 사업으로 설립됐지만 2003년부터 시작한 자동차 제조 사업 부문이 급성장하며 현재는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로 알려져 있다.

광대한 중국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2015년 글로벌 판매량 기준으로 5만8000대를 판매, 테슬라를 앞지르며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왕에 올랐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베스트 유망기업 핫 6'
2016년에도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는 정책 수혜로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 과학기술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산업 체인 구축, 500만 대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했다.

2016년 중국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은 연간 32만 대 생산이 예상되며 이 중 BYD의 판매량은 약 10만 대(전년 대비 4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매출은 776억 위안(13조6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증가했고 순이익은 28억2000만 위안(약 4974억원)으로 550.5% 급증했다. 매출은 정책 지원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량 확대로, 이익은 2015년 3분기 전자부품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수익(10억6000만 위안)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5년 자동차 사업부문 매출은 389억 위안으로 48.2% 증가했다. 이 중 친환경 자동차 매출이 190억 위안으로 162% 급증하며 자동차 사업 부문의 실적을 견인했다. 휴대전화 부품 사업부문 매출도 휴대전화 및 태블릿 시장에서의 금속 부품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36.5%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2016년 1분기 매출은 20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순이익은 8억5000만 위안으로 603% 늘었다. 올해 연간으로는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가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977억 위안으로 예상된다.

향후 3년간 선전시가 교체할 예정인 전기 시내버스 1만~1만5000대를 납품할 예정이며 산시성 타이위안시에서 2016년부터 교체되는 전기택시 3만 대 납품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가솔린 자동차 규제 정책에 따른 친환경차의 메리트도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13차 5개년 기간 친환경차 보조금 규모를 2017년 20% 줄이고 2019년엔 40%를 줄이는 등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지만 BYD의 2016년 전기차 모델인 ‘E6’와 ‘진(秦)’이 베이징시 친환경차 장려 모델로 선정돼 보조금 우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조금 삭감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리=한경비즈니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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