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이재가 다채로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허이재는 SBS 새 일일드라마 ‘당신은 선물’에서 씩씩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의 주인공 공현수 역을 맡았다. 공현수는 불의의 사고로 지적 장애를 앓게 된 엄마, 꼬장꼬장한 할머니, 그리고 노처녀 고모 등 여자만 모두 넷이 모인 집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가난하지만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명문대 장학생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당신은 선물’ 1회에서는 첫 등장부터 시장에서 싸움이 붙은 할머니와 엄마를 말리다 머리가 산발이 되도록 만신창이가 되는 공현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수는 집으로 돌아오며 “할머니가 쌈닭이야? 하루 걸러 이게 몇 번째냐. 사람들이 욕쟁이라고 욕한다”며 할머니에 화를 냈고 할머니는 “네 어미보고 천치라고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싸움 때문에 고모의 가게가 비워진 사이 현수네를 방문한 마도진(차도진)은 우연히 빈 가게를 보게 됐고, 이때 들이닥쳐 “왜 남의 가게를 보고 있냐”고 추궁하는 현수와 가족들의 모습에 당황한 마도진은 용건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리면서도 웃음을 지어보여 앞으로 이어질 현수와의 묘한 인연을 암시했다. 또한 현수와 함께 명문대를 다니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한윤호(심지호)는 아버지의 강의와 치료 때문에 갑작스레 미국 이민을 가게 되자 현수에게 함께 미국에 가자며 청혼해 현수를 당황하게 했다. 그날 현수는 윤호의 프러포즈를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빠졌고, 아버지 제사상을 앞에 두고 어떻게 가족을 두고 이민을 갈 수 있나 생각하며 거절의 마음을 굳혔다. 가족을 떠날 수 없다고 마음 먹은 현수는 다음날 윤호에게 “안될 것 같아. 우린 너무 어리고 나 자신 없어”라며 거절했고, 윤호는 “내가 싫어서 결혼하기 싫은 건 아니지?”라며 “언젠가 너랑 결혼해야겠다 생각했어. 너도 패션스쿨 다니고 싶어했잖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주면 안돼?”라고 말하며 현수의 마음을 흔들었다.한편, 윤호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걱정이 된 은영애(최명길)가 윤호의 학교를 찾았고 이를 목격한 강세라(진예솔)는 현수가 윤호에게 들러붙어 공짜 유학을 가려는 속셈이라는 식으로 거짓 통화하는 척 해 영애의 오해를 부추겼다. 결국 윤호와 실랑이를 벌이는 현수를 목격하게 된 영애는 현수를 오해해 의심을 품은 눈빛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힘든 상황 속에서도 영특하고 반듯하게 자라 집안의 자랑이 된 공현수는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속 깊은 똑순이 딸이자 손녀였다. 하지만 스물 셋 한창 푸르게 젊은 나이에 사랑보다 가족을 생각해야 하는 마음이 시리게 예쁜 현수를 차분하면서도 다채롭게 표현해낸 허이재는 첫 회를 통해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앞으로 할머니, 엄마 못지 않은 굴곡진 인생을 헤쳐나가게 될 주인공 공현수 역을 맡은 허이재가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어떠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온라인정보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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