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
공공택지지구 내 중대형 아파트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공공택지 내에 계획된 가구도 적기 때문이다. 미분양 물량도 줄고 있고 일부에선 분양권에 프리미엄(웃돈)이 높게 붙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독립했던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결혼이 늦어짐에도 독립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중대형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중대형 웃돈이 더 높아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51만7342가구 중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3만8996가구로 7.54% 수준에 그쳤다. 10년 전인 2006년 8만3789가구가 공급돼 전체 분양물량의 34.02%를 차지한 것과 대비된다. 미분양도 줄어 올해 1월 기준으로 6만606가구의 미분양 아파트 중 중대형은 8302가구로 13.7%에 불과하다.

웃돈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많다. 리얼투데이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거래된 분양권(총 5만4186건)을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85~102㎡ 분양권 프리미엄은 평균 2961만원을 기록했다. 면적별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라는 분석이다. 전용면적 102~135㎡ 아파트가 2355만원, 135㎡ 초과가 139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용 60~85㎡가 1357만원으로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중소형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분양권 시장에서 상승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는 공공택지지구에서 중대형 공급은 부족한 편이다. 공공택지지구는 토지 계획 시기부터 면적이 결정돼 있다. 임대나 공공분양 물량 비중이 높아 전용 85㎡ 미만인 중소형 가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더욱 희소하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중대형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은 까닭도 이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의 대표적 공공택지인 다산신도시는 분양하는 전체 물량(공공·임대 포함)인 3만510가구에서 전용 85㎡ 초과 물량은 3.52%(1074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에 전용 97㎡가 포함됐다. 이 면적의 청약 경쟁률은 13.09 대 1을 기록해 전용 84㎡A형의 경쟁률인 5.13 대 1을 압도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며 중대형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기 신도시에선 중대형 속속 나와

경기 시흥시 은계지구에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주상복합 제외)이 731가구밖에 없다. 전체 1만2198가구의 5.99%에 불과하다. 우미건설은 은계지구 C1블록에서 중대형인 ‘시흥 은계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전용 101㎡A형 447가구, 101㎡B형 27가구, 115㎡ 257가구 등 총 731가구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선 전용 85㎡ 초과 아파트가 6991가구다. 전체 가구수(3만7628가구)의 18.58%다. 신안종합건설은 미사강변도시 A32블록에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734가구로 구성한다. 전용면적별로는 △84㎡ 390가구 △93A㎡ 241가구 △93B㎡ 103가구 등이다. 주변에 10개의 초·중·고교가 몰려 있다.

호반건설은 미사강변도시 C2블록에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8개동, 846가구로 구성한다. 전용 99~154㎡ 중 99㎡가 842가구다. 서울지하철 5호선 미사역(개통 예정)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제일건설은 다음달 A33블록에 ‘미사강변 제일풍경채’(726가구)를 공급한다. 전용면적별로는 84㎡ 388가구, 97㎡A형 229가구, 97㎡B형 109가구다.

동탄신도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만7042가구로 임대를 포함한 전체 가구수(9만4908가구)의 17.96%다. 우미건설은 오는 9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C17블록에 주상복합인 ‘화성동탄2린스트라우스2차(C17)’를 분양할 예정이다. 956가구 전부를 전용 98~114㎡로 구성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