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SUV 타고…현대·기아차, 다시 질주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 중국 시장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16.6% 늘어난 15만450대를 판매했다고 8일 발표했다. 5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자동차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올초 겪은 중국 시장 부진을 서서히 털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4% 증가한 10만328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2.3% 증가한 5만122대를 판매했다. 올해 1~3월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4월에 현대차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기아차도 지난달 5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둥) 스포티지 등의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게 중국 시장에서 부활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현대·기아차는 분석했다.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는 지난달 중국에서 1만1884대 팔리는 등 3월 출시 이후 석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는 작년 5월(2만8771대)보다 85.4% 증가한 5만3348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월 22.3%에서 올해 5월 35.5%로, 1년 만에 13.2%포인트 확대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세단 판매는 2014년 1237만여대에서 지난해 1172만여대로 5.3% 줄어든 반면 SUV 판매는 407만여대에서 622만여대로 52.5% 증가했다.

현대차가 작년 하반기 출시한 신형 투싼은 중국에서 1만4528대 팔렸다. 구형(6686대)까지 합한 투싼 전체 판매량은 작년 5월보다 166.7% 늘어난 2만1214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스포티지는 신형 6959대를 포함해 총 1만4973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2% 증가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 특성에 맞춰 저가 구모델과 고가 신모델을 함께 팔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6월에도 경쟁차 비교 시승회, 온라인·모바일 홍보 강화, 영화 연계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