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점을 마련하고 중동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늘어나는 국내 기업의 현지 광고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일기획은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인 제다에 ‘제일 KSA(Kingdom of Saudi Arabia)’ 지점을 열었다고 8일 발표했다. 이 지점은 제일기획의 52번째 해외거점(43개국)이며,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요르단에 이은 네 번째 중동지역 거점이다.

제일기획은 중동지역 광고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지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메나(MENA) 지역의 작년 광고시장 규모는 46억달러(약 5조5000억원) 정도로 제일기획은 추산했다. 5억명이 넘는 인구에 TV·인터넷·모바일 등 매체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어 광고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일고 있는 ‘제2 중동붐’도 광고시장 확대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제약, 전자, 자동차용품 등의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중동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광고와 마케팅, 전시·박람회, 유통매장 구축 등을 위한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일기획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교두보로 삼아 이란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기수 제일기획 중동총괄 상무는 “중동 진출을 위해 26개국 출신 글로벌 인재를 확보했고, 매년 트렌드 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현지 사회·문화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