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이 로봇 팔을 연구하고 있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졸업을 하려면 3~6명으로 팀을 이뤄 졸업 연구설계 작품을 내야 한다. 코리아텍 제공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이 로봇 팔을 연구하고 있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졸업을 하려면 3~6명으로 팀을 이뤄 졸업 연구설계 작품을 내야 한다. 코리아텍 제공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학생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로 조사됐다. 취업률은 84%로 평가 대상 50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취업률은 2014년 8월, 2015년 2월 졸업자 중 올해 직장건강보험 가입자 및 해외 취업자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코리아텍에 이어 성균관대(76.8%), 한양대(71.5%) 등의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코리아텍은 독특한 ‘공학교육 모델’이 취업률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3·4학년 때 졸업 요건인 졸업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80여개의 랩(실험실습실)에 소속된다. 각 랩에서는 작품 준비뿐만 아니라 졸업 동문과 재학생 간 선후배 멘토링이 이뤄진다.

코리아텍 관계자는 “랩별로 동문들이 와서 직무기술서 작성이나 취업진로 상담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취업 프로그램 마일리지’ 제도도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이 제도는 코리아텍에서 운영하는 여러 취업 프로그램을 64시간 이상 참여할 경우 학생에게 2학점을 주는 제도다. 취업 프로그램에는 진로 상담뿐만 아니라 영어발표·토론, 공학설계 캠프, 면접캠프 등 실제 취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많다.

취업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현장실습 참여 비율은 한국산업기술대(20.2%)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코리아텍(17.5%), 금오공대(12.2%) 순이었다. 산기대는 재학 중 최소 320시간 이상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에서 현장실습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습 경험을 통한 ‘캡스톤디자인’ 작품을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캡스톤디자인은 산업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졸업 작품은 매년 대학이 개최하는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에 전시되고 일부 학생은 이곳에서 취업을 보장받기도 한다.

산기대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에서 학생 네 명이 1800만원의 기술이전료를 받고 기업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기업과 대학 간 인재 미스매치 해결을 위해 매년 4월 주요 기업 인사담당 임직원을 학교로 초청하는 ‘HR포럼’도 열고 있다. 지난 4월 이 포럼에 참석한 한인규 동국제약 인사총무부장은 “산기대의 커리큘럼이 실습 위주로 돼 있어 즉시 회사에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