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의 거의 절반은 표준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다.

그러나 약이 듣는 환자인지 아닌지는 실제 투약해 보기 전에는 알 방법이 없다.

일반 항우울제 투여가 100% 효과가 없는 환자를 가려낼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연구소(Institute of Psychiatry, Psychology & Neuroscience)의 안나마리아 카타네오 박사는 염증을 나타내는 두 가지 생물표지의 혈중 수치로 항우울제가 들을 환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이 두 가지 염증표지는 대식세포이동저지인자(MIF: macrolphage migration inhibition factor)와 인터류킨(IL)-1베타로 혈액검사에서 이 두 지표가 일정 수준(threshold level) 이상으로 나타난 환자는 표준 항우울제가 100% 듣지 않는다고 카타네오 박사는 밝혔다.

두 샘플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흔히 처방되는 여러 종류의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효과 여부와 혈액검사에서 나타난 이 두 염증 표지 수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이 두 염증표지 물질은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 뇌세포의 연결 등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뇌의 여러 메커니즘에 관여한다고 카타네오 박사는 지적했다.

이 물질들은 또 산화스트레스에 의한 뇌세포의 사멸에도 관여한다고 그는 밝혔다.

산화스트레스는 체내에서 생성된 유해 산소분자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카타네오 박사는 활성산소는 뇌의 연결망을 무너뜨려 뇌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교란시키는데 이 때문에 뇌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이 약화된다면서 이것이 우울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신경정신약리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