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실측했다" 해명에서 말바꾸기…5월판매 일제히 줄어

일본 자동차기업 스즈키가 연비시험 데이터에서 부정이 발각된 26개 전 차종에서 법령에 기초한 주행시험에 의한 데이터 실측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즈키는 당초 "실측도 했었다"고 변명했었지만 "실측은 개발단계뿐으로, 정부에 제출한 수치는 옥내에서 계측한 부품들의 수치를 조합해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을 바꾸었다.

스즈키는 문제 발각 직후인 5월 18일 기자회견에서는 연비시험을 받을 때 제출한 '주행저항치' 옥외 실측치에 대해 "실제의 측정도 했지만, 안정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즈키는 테스트했던 코스가 바다에 가까워 강한 해풍의 영양으로 안정적인 데이터의 수집이 곤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최근 기자회견에서는 "테스트 코스에서 실측한 것은 초기의 개발단계뿐"이라고 설명을 바꿨다.

법령이 규정한 양산형 시작차에 사용한 실제 계측은 하지 않았던 셈이다.

실측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부품별 수치를 조합하는 방법은 2010년 유럽에서 인정되고 있으므로 법령 위반이라는 인식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스즈키가 설명했다고 지지는 덧붙였다.

한편 일본자동차판매연합회와 전국경자동차협회연합회가 6일 발표한 5월 차종별 신차판매 순위에 따르면 스즈키는 경차 판매가 일제히 줄었다.

연비부정 스캔들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스즈키의 경차 알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 줄어든 7천211대로 판매량 7위를, 역시 경차 스페시아는 17.0% 감소한 6천676대로 9위를 각각 기록했다.

연비 조작 사실이 들통난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차 'eK웨건' 등 시리즈 4개 차종은 판매정지 영향으로 판매량이 제로였다.

일본 자동차 5월 판매 순위 1위는 전면개량해 선보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로 전년 동월보다 145.2% 늘어난 2만1천527대였다.

작년 5위에서 1위로 올랐다.

2위는 혼다의 경차 N-BOX로 전년보다 10.5% 늘어난 1만1천487대가 팔렸다.

다이하쓰공업의 경차 탄트는 29.9% 늘어난 1만1천283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전년 1위였던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아쿠아는 22.2% 줄어든 1만1천225대로 4위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