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포티지 출시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서 5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작년 9월 국내에 선보인 4세대 스포티지는 올해부터 해외시장에서 본격 판매에 돌입해 큰 인기를 끌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형 스포티지는 수출 1만3천823대, 해외생산 판매 2만8천561대 등 해외 시장에서 총 4만2천384대가 판매됐다.

중국 등에서 판매된 구형 모델까지 합치면 총 5만208대가 팔렸다.

스포티지가 한달 동안 해외시장에서 5만대 이상 팔린 것은 1992년 스포티지 출시 이후 처음이다.

해외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이 팔렸던 2014년(42만5천506대)의 월 평균 실적인 3만5천400여대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같은 스포티지 돌풍은 4세대 신형 스포티지(프로젝트명 QL)를 해외 시장에 본격 선보인 작년 말부터 시작됐다.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되기 전까지 스포티지가 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은 2013년 10월 2세대 스포티지(KM)와 3세대 스포티지(SL)의 판매실적을 합친 4만672대였다.

그러나 4세대 신형 스포티지 판매가 시작된 작년 12월 해외 시장에서 총 4만132대가 팔려 1년여만에 다시한번 4만대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월간 판매 5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돌풍을 앞세워 최근 지속되고 있는 해외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시장의 경기침체 지속으로 지난달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4%나 감소했음에도 신형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 중국 공장 등 해외 생산 판매 실적이 크게 향상돼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기아차의 해외시장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신형 스포티지 투입이 본격화된 올해부터 신형 스포티지를 앞세워 전년 대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지난달 올들어 처음으로 스포티지 판매 대수만 2만대를 넘어섰다.

덩달아 지난달 슬로바키아 공장의 판매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8.4%나 증가했다.

올초부터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중국에서도 신형 스포티지 투입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감소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신형 스포티지 8천대 등 구형 모델 포함 총 1만5천800대가 팔린 스포티지 덕분에 올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스포티지는 정숙성, 힘, 경제성을 두루 갖춘 파워트레인에다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으로 안전성과 주행감성이 강화돼 이전 세대 모델보다 눈에 띄게 상품성이 개선된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