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생후 6개월부터 12세 아동 200명 가량을 성학대한 71개 혐의로 기소된 영국인이 종신형(22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런던의 중앙형사법원은 켄트 출신의 리처드 허클(30)에 대해 이같이 판결하고, 그가 편집하던 60쪽의 소아성애 매뉴얼을 “진짜로 악마같은 문서”라고 비난했다. 판사는 허클이 최소한 23년은 수감돼야 한다고 밝혔다. 방청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1000번의 죽음도 과분하다”고 외쳤다.

경찰은 허클이 2006~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200명 이상을 성학대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에게 희생된 아동들은 대부분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경찰은 일반적인 검색 엔진으로는 찾을 수 없는 이른바 ‘다크 웹’에서 허클이 아동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면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2만여건을 찾아냈다. 2014년 12월 체포 당시 그는 소아성애자들을 위한 매뉴얼을 편집하고 있었다.

허클은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가난한 아이들은 중산층 서구 출신 아이들보다 유혹하기가 훨씬 쉽다”고 썼다. 또 “잭팟을 터뜨렸다. 세살짜리 소녀를 나의 충실한 개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18~19세쯤 말레이시아를 처음 방문해 자신을 기독교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자원봉사 일을 하면서 아동들을 상대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시작했다. 검사 피처 룩은 “재판부가 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성학대에 대해 이처럼 큰 징역형을 선고해야 하는 것은 정말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클의 인생이 “아동 성학대를 통한 자신의 성적 만족 강박에 휩싸인 인생이었다”고 했다. 또 “체포되지 않았더라면 계속 이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술을 자랑하고 (가난한) 공동체의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일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를 도와준 프리랜서 사진가는 2006년부터 2014년 사이에 아동 성애사진을 찍은 혐의를 인정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