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현대·기아자동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판매 신장을 이끌며 '효자' 노릇을 했다.

1일(현지시간) 현대ㆍ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모두 7만1천6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3천610대)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모두 6만2천926대를 판매해 1994년 미국시장 진출 이후 최대 월간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월 기록했던 종전 월간판매 기록 6만2천433대를 넘어선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SUV의 판매 약진으로 가능했다. 실제로 현대차 투싼과 산타페의 5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9%, 88.1% 늘었다. 기아차 스포티지와 세도나(한국명 카니발)의 5월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0.9%, 25.8%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SUV 위주로 재편되면서 현대·기아차의 SUV·미니밴 판매 비중이 30∼40%에 달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여전히 싼 데다가 소비자들의 SUV 선호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판촉활동 강화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 세일도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SUV 차량의 판매비중 증가는 향후 수익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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