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 사진=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 사진=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 안혜원 기자] "한국과 한국도요타, 우리는 친구 아이가"

공식 석상에서 한국말 연설을 준비해 오기로 유명한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 사장은 2일 부산모터쇼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한국말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한국말 뿐만 아니라 유머도 늘었다. 요시다 사장은 "친구라는 영화를 통해 부산을 좋아하게 됐다"며 "한국도요타와 한국은 친구 아이가"라고 영화의 명대사를 흉내냈다.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요시다 사장이 준비한 이벤트는 또 있었다. 그는 도요타의 1인용 초소형 삼륜 전기차인 '아이로드'를 직접 운전해 무대에 등장했다.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요시다 사장은 도요타의 친환경차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요시다 사장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1세기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며 향후 100년을 통하는 기술"이라며 "하이브리드차는 지구 환경에 공헌하는 것이며 다음 세대를 향해 도요타가 제시하는 답"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사장,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사진 왼쪽부터)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사장,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된 미디어 행사에서 수입차 최고경영자(CEO)들은 브랜드 알리기에 직접 나섰다. 각 회사 수장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발표로 취재진의 시선을 끌었다.

재규어, 마세라티 등 고급차 회사 CEO들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재규어 랜드로버는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경쟁력을 가졌다"며 "국내 최초로 공개된 재규어 F페이스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꾸준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반떼를 공개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마세라티의 공식 수입사인 FMK의 김광철 대표는 신차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르반떼는 100년이 넘는 마세라티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모델"이라며 "럭셔리 SUV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사를 즐기는 CEO도 있었다. 아우디 전시장에는 10여 명의 모델이 등장하는 패션쇼로 많은 관객이 모였다. 이어 등장한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매력적인 차량과 어우러진 런웨이 패션쇼를 감상하며 진보하는 아우디의 기술과 디자인을 충분히 경험하길 바란다"며 행사를 소개했다.

배우 이진욱, 가수 옥택연과 함께 나오자 부스는 더욱 붐볐다. 세드릭 주흐넬 사장은 사진 촬영 내내 가수 옥택연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행사를 즐겼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14년 만에 부활한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링컨 컨티넨탈'을 타고 등장했다. 그는 "링컨 컨티넨탈의 뒷좌석에 앉아 마사지를 받아보니 VIP를 위한 차는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 사장은 행사가 끝난 후에는 포드의 임직원들과 함께 옆 부스에서 열린 BMW 전시관에 들러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의 연설을 듣고 신차를 관람했다.

행사장에 들러 연설을 하는 대부분의 CEO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이들도 있었다. 폭스바겐과 닛산의 CEO는 디젤 이슈로 민감한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공개된 장소에서의 발표 대신 기자들과의 1대1 인터뷰를 시행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일방적인 전달 방식의 연설 대신 기자들 개개인과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다케히코 기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수입차 업체 중 유일하게 행사에 불참했다. 대신 정성산 부사장이 등장해 신형 무라노 하이브리드를 국내 첫 공개했다. 그는 "이번에 국내 처음 선보이는 무라노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가 35% 향상됐다"고 말했다.

부산=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