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KBS, MBC, SBS 지상파 3사 출신 개그맨들이 KBS2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을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외개인’은 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제작발표회로 포문을 열었다. ‘외개인’은 국내 최정상 개그맨들이 멘토가 되어 끼 많은 외국인을 선발, 실력 있는 개그맨으로 키워내는 ‘리얼 개그 버라이어티’로 김준현, 유민상, 서태훈, 유세윤, 이상준, 이국주, 김지민, 박나래, 이진호, 양세찬, 이용진 등 지상파 3사의 개그맨들이 총출동한 프로그램이다.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모인 만큼 ‘외개인’에 거는 웃음의 기대는 크다. 4팀으로 나뉜 12명의 개그맨들은 과연 어떤 개성을 뿜어낼까.

박나래, 이국주, 김지민 / 사진=조슬기 kelly@
박나래, 이국주, 김지민 / 사진=조슬기 kelly@
# 이김박 팀 – 이국주, 김지민, 박나래
대세 개그우먼들이 뭉쳤다. 방송가를 누비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국주, 김지민, 박나래가 한 팀을 이룬 것. 이들은 MBC, KBS 등 다른 방송사 출신의 개그맨들이지만, 우정이란 이름아래 하나로 뭉쳤다. 이국주는 이날 스케줄 상 불참한 김지민과 박나래를 대표해 ‘이김박’ 팀의 촬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국주는 “무엇보다 우리끼리 모여서 촬영을 한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수다를 떠는 건지 방송을 하는 건지 구분을 할 수가 없더라. 방송 외의 모습들을 담을 수 있어서 더 진정성이 느껴질 것도 같다”라고 말했다.

김준현, 서태훈, 유민상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김준현, 서태훈, 유민상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 뚱뚱보 팀 – 김준현, 유민상, 서태훈
‘뚱뚱’한 두 사람과 보통인 서태훈이 만났다. 김준현과 유민상은 같은 KBS 출신 개그맨이며, 현재 ‘먹방’ 프로그램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 두 사람의 남다른 호흡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유민상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준현을 바라보며 “라이벌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더라. 그래서 김준현과는 상생과 화합의 길을 걷기로 했다. 이것이 내가 살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반면 많은 이들이 예상한 김준현과 유민상의 조합과는 달리 서태훈은 의외의 조합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동료 개그맨들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스케줄 상 불참한 서태훈에게 “방송에서도 못 볼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현장에서 보여진 것과 같이 상생과 화합을 택한 김준현과 유민상, 그리고 보통사람 서태훈의 모습이 새로운 재미를 기대케 했다.

유세윤, 이상준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유세윤, 이상준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 달샘이 팀 – 유세윤, 이상준
달샘이 팀은 방송 전부터 고초를 겪은 유일한 팀이었다. 기존 멤버였던 유상무가 ‘성폭행’ 논란으로 하차하게 된 것. 달샘이 팀은 유일하게 2명으로 이뤄진 팀이 됐다. 이에 이상준은 이날 “두명이서도 충분하다”며 “빈자리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이상준은 제작발표회 도중 도착한 유세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세윤은 “얼마나 개그가 하고 싶은가에 대한 절실함과 연기력이 우리 팀의 심사 포인트이다. 개그에 진정성을 담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팀에 대한 특징을 말하기도 했다.

이용진, 양세찬, 이진호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이용진, 양세찬, 이진호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 농상공 팀 – 이용진, 이진호, 양세찬
이날 현장에 모인 모든 개그맨들은 농상공 팀을 향해 입을 모아 ‘사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세 사람은 이날 쉼 없이 크고 작은 개그감을 뽐내기도 했다. 이용진은 “‘체험 삶의 현장’ 이후 11년 만에 KBS에 방문하는 것 같다. 물론 ‘1대 100’에 100인으로도 출연한 적이 있었고 ‘주주클럽’에 잠깐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고정 출연은 처음이다. 소풍온 것처럼 신나고 기대된다”고 KBS 방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용진은 “10년 넘게 열심히 활동했기 때문에 KBS에서 불러주신 것 같다. 자격이 된 것 같아 기분 좋고, 이 고마운 마음을 좋은 웃음으로 보답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농상공 팀은 자신들의 영역인 SBS가 아닌 KBS에서 힘을 뭉치게 됐다. 새로운 곳에서 보여줄 그들의 신선한 개그가 기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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