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좀처럼 죽지 않는 이유는 면역체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찾아내 공격할 수 있다면 암 퇴치는 가능하다.

면역체계를 '깨워' 암과 싸우도록 만드는 것이 항암 면역요법이다.

최근 새로운 항암 면역요법이 속속 개발돼 놀라운 효과가 입증되면서 암 완치에 대한 희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갖가지 면역요법들은 폐암, 피부암, 신장암, 방광암, 두경부암에 괄목할만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암들은 대부분 공격성이 매우 강해 치료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돼 말기 판정을 받은 진행성 흑색종(피부암) 환자들이 면역요법으로 거의 완치 상태가 돼 직장에 복귀했다.

난소암 같은 부인암에서도 면역요법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획기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병원 종양전문의 레베카 크리스텔라이트 박사는 '헤이 온 웨이' 축제(Hay on Wye Festival) 학술회의에서 면역요법이라는 혁명적인 치료법 개발로 암의 '완치'(cure)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고 있다고 선언했다.

암 전문의로서는 '완치'가 입에 올리기 어려운 말이지만 이제는 '완치'라는 단어의 사용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금까지 암 치료에서는 '완화'(remission)라는 말만 있었지 '완치'는 넘볼 수 없는 성역이었다.

면역요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 단백질 같은 외부 물질을 체내에 주입, 특정 표적과 결합하게 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 암세포를 파괴하게 하는 방법이다.

표적치료(target therapy)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입양세포이식(adoptive cell transfer): 면역세포인 T세포가 본래 지니고 있는 암세포 공격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암환자로부터 채취한 종양에서 활동력이 가장 강한 T세포만 따로 분리하거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 대항능력을 강화시킨 다음 시험관에서 2~8주 동안 대량 증식해 환자의 정맥을 통해 재투입한다.

▲ 사이토킨(cytokine): 사이토킨은 체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암세포에 대한 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터페론과 인터류킨 등 2가지가 현재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 치료백신(treatment vaccine): 암을 예방하는 목적이 아니고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백신이다.

▲ BCG(Bacillus Calmette-Guerin): 방광암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요법이다.

결핵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약화시킨 다음 카테터(도관)로 직접 방광에 주입, 암세포를 감염시킴으로써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