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시청률이 높고, 임팩트가 컸던 작품들에서 악역을 했다. 이전에는 착한 역들도 많이 했다.”

최근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 을 마친 배우 유인영의 푸념이다. 그의 말대로 유인영이 악녀 역할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던 것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MBC ‘기황후’ 등 시청률이 높은 작품에서 활약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유인영의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유인영은 ‘굿미블’의 윤마리로 살면서도 혹시 자신의 악역 이미지가 작품에 누를 끼칠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유인영은 악역에만 머무르는 배우가 되지 않기를 원했다. 연기자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악역이란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여린 감성을 갖고 있지만,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강단을 지닌 유인영은 여전히 보여줄 게 많은 배우다.

10. 이번 ‘굿미블’에선 악역이 아닌 착한 역할을 맡았다.
유인영: 진짜 좋았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모습을 알고 있었고, 내가 다른 스타일의 옷을 입었을 때 거부 반응을 보이면 어쩌지 걱정을 했었지만, 스스로 다른 색깔의 캐릭터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욕심도 많이 냈고, 더 의욕적으로 했다.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었다.

10. 의욕적으로 도전한 역할이었는데, 만족스러운가?
유인영: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 그래도 ‘굿미블’을 통해 “유인영은 왠지 못된 짓만 할 것 같았는데, 이번 역할은 좀 괜찮았다”라고 말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만족했다. 내게 있었던 악역 이미지를 덜어낸 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은 것 같다.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10. MBC ‘섹션TV 연예통신’와의 인터뷰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두 남자의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고 했었다.
유인영: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 당시에는 이 정도로 짧을 줄 모르고, 한없이 행복한 마음에 그런 얘기를 했었다. (웃음) 그런데 끝나고 돌아보니 딱 이 정도가 마리의 행복이었던 것 같다.

10. 김강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유인영: 강우 오빠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다. 그래서 작품이 들어가기 전, 같이 연기를 했던 분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다들 “너랑 잘 맞을 걸?” 이러시더라. 함께 촬영을 해보니 그 뜻이 무슨 말인지 알았다. 강우 오빠는 즉흥적인 느낌보단 사전에 대본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나 역시 즉흥적으로 연기에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많이 의지가 됐다. 그냥 오빠가 하는 걸 보면서 잘 쫓아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배울 것도 많은 선배였고, 같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10. 이진욱과는 키스신도 찍었다.
유인영: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웃음) 진욱 오빠와는 평소에도 자주 볼 정도로 워낙 친하다. 그래서 키스신을 찍을 때 고생 좀 했다. 로맨틱하게 촬영을 해야하는데, 오빠 얼굴만 봐도 너무 웃긴 거다. 서로 찍으면서도 ‘웃지 말자’고 작게 얘기하고 그랬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예쁘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10. ‘태양의 후예’가 끝나자마자 ‘굿미블’ 시청률이 상승했다. 그 순간부터 마음이 좀 놓였을 것 같다.
유인영: 우리가 ‘태양의 후예’보다 뒤늦게 시작해서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워낙 쟁쟁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시청률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시청률이 쭉쭉 올라가도 크게 일희일비하진 않았었다.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인영 /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10. 드라마로 바쁜 와중에 최근에 SBS ‘런닝맨’ 출연한 걸 봤다. 정말 열심히 하더라. (웃음)
유인영: 항상 열심히는 한다. 워낙 못해서 그렇지. (웃음) 나름 오랜만에 예능 나가서 예쁘게 보이고 싶었는데, 촬영 당일 엄청난 강풍이 불어서 머리는 산발이 됐고, 담요를 꽁꽁 싸맸다.

10. ‘런닝맨’ 외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유인영: 스스로 말을 재미있게 못한다는 생각이 크고, 아직까지 내 얘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예능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나가면 그날 방송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순발력도 없어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면 말을 버벅거린다. 그래서 토크쇼보다는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이 훨씬 편하다.

⇒ 인터뷰②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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