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만 89㎞ 달리는 볼트, 전기차와 다름없는 친환경 자동차
한국GM이 다음달 2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볼트’를 국내 처음 선보인다. 볼트는 올 하반기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PHEV는 전기와 휘발유(또는 경유)를 함께 연료로 쓰는 차로, 가정용 전기나 외부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한다. 볼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엔진은 발전기로만 쓰고 구동은 모터로만 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도 불린다.

태생부터 다른 볼트
전기로만 89㎞ 달리는 볼트, 전기차와 다름없는 친환경 자동차
볼트는 일반적 PHEV와는 엔진의 기본 태생 자체가 다르다. 일반 PHEV는 50㎾ 내외에 불과한 전기 모터의 출력을 보완하기 위해 엔진이 수시로 구동한다. 이에 비해 볼트는 모터 출력이 111㎾에 달해 기본적으로 충분한 주행이 가능하다. 볼트의 엔진은 모터 구동을 위한 배터리 충전 역할을 담당할 뿐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는 모터로만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로만 89㎞ 달리는 볼트, 전기차와 다름없는 친환경 자동차
PHEV는 30~40㎞ 정도를 전기모드로 주행한다. 이와 달리 볼트는 89㎞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일반 PHEV보다 두 배 이상 길다. 이는 서울 인근 주요 통근 지역인 과천(왕복 40㎞), 일산(왕복 28㎞), 분당(왕복 50㎞), 용인(왕복 85㎞)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볼트의 성능은 배터리 용량에서 나온다. 일반 PHEV의 배터리 용량은 9~10㎾h인 데 비해 볼트의 배터리 용량은 18.4㎾h로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18~27㎾h)에 근접해 있다. 일반 가정에서 240V 전원을 이용하면 약 4시간 만에 완전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장착된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가동시켜 생산한 전기로 전기 운행 장치를 구동해 676㎞를 주행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는 혁신적 장거리 주행 능력을 확보했다”며 “배터리 충전에 대한 부담을 해소한 새로운 친환경차 및 전기차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 전기차 수준의 친환경성

전기로만 89㎞ 달리는 볼트, 전기차와 다름없는 친환경 자동차
차세대 볼트는 EREV 2세대 모델로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와 드라이브 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 등으로 이뤄진 ‘볼텍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순수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에 육박하는 배터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갖춘 볼트는 배터리에 축적된 전기에너지가 20%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 엔진 가동 없이 운행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운전자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33㎞”라며 “장거리 여행이 아닌 대부분의 일상 상황에서는 배터리 전력만으로 주행할 수 있어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친환경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날렵한 순발력까지 갖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8초대다. 웬만한 중형차보다 훨씬 빠른 가속력이다.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가 초반부터 일정하게 뿜어져 나와서다.

볼트는 순수 전기모드 및 일반주행 상황에서 모두 작동하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1세대 모델보다 19% 향상된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디자인도 날렵하고 대담하며,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스타일링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5인승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차량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최첨단 주행거리 향상 기술을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볼트는 배터리 충전 상태와 실시간 교통 정보 등 모든 정보를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손쉽게 조작하도록 설계해 한층 편리해졌다.

LG화학과 공동 개발한 18.4㎾h 용량의 배터리 셀을 장착해 에너지 축적 능력을 배가했다. 기존 배터리 셀(288개)을 192개로 줄여 차량 중량을 10㎏ 줄이고 12%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이뤘다. 배터리 팩을 차량 하부에 장착해 무게중심을 낮춤으로써 회전할 때 안정감도 뛰어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