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방송인 전현무 / 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전현무 / 사진=텐아시아DB


“내일도 현무사랑.”

‘무디’ 전현무가 마지막 라디오 생방송을 마쳤다.

전현무는 27일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이하 굿모닝FM)’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하며 어머니의 문자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방송 도중 갑자기 말을 잃은 그는 “애청자의 문자를 보고도 눈물을 참고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문자를 보냈다. ‘정말 섭섭하네. 무심한 아들을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었다’라고 왔다”고 소개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전현무는 “KBS를 나온 후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전현무는 지난 2013년 9월 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약 2년 9개월 동안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굿모닝FM’을 진행했다. ‘굿모닝FM’은 지난 4월 한국 리서치가 공개한 청취율 조사 결과에서 동시간대 1위, 라디오 전체 청취율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진행된 방송은 아침 출근길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청취자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생방송을 진행하던 전현무는 애써 담담하고 경쾌하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16년 굿모닝 마지막 생방송이었다 정말 떠날 때가 됐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다. 2년 9개월간 감사했다. 우리 ‘굿모닝FM’ 제작진 너무 고맙다. 방송이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청취자분들도 아침마다 힘이 돼줘서 고맙다. ‘유일한 삶의 위로다’라는 말이 힘이 됐다. 링거 꽂고 병원에 있어도 라디오를 놓지 못했다. 어떻게든 하려고 2년 9개월을 끌고 왔다. 하지만 목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마이크 내려놓게 됐다. 언제 또다시 부스 안에 불쑥 등장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밝은 목소리로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인사하며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이날 ‘굿모닝FM’의 마지막 곡은 전현무의 분신 그룹 샤이니의 ‘루시퍼’였다.

앞서 이날 방송에서는 전현무의 후임 DJ 노홍철이 전화 연결을 통해 미리 인사를 했다. 그는 “난 후임 DJ가 아니라 대타 DJ다. 무디가 돌아오는 날이 일주일이 될지 3주가 될지 모르겠다. 2개월 보고 있는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무디 동생으로서 많이 챙겨달라. 전현무 못지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현무 역시 “노홍철의 긍정 에너지가 직장인들에게도 힘이 될 거다”라며 격려했다.

이후 28~ 29일은 녹화방송으로 진행된다. 30일부터는 노홍철이 후임 DJ로 나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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