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딴따라’ /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SBS ‘딴따라’ /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SBS ‘딴따라’ 12회 2016년 5월 25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지누(안효섭) 성추행 사건으로 자신의 루머가 확산되자 불안한 이지영(윤서). 지영은 KTOP 이준석(전노민)에게 버려질 것을 예상하고 신석호(지성)에게 김주한(허준석)이 성추행 사건에 개입된 증거 동영상을 보낸다. 딴따라밴드 나연수(이태선) 앞에 찬희 엄마 가은(김소혜)이 나타나고, 하늘(강민혁)은 그린(혜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리뷰
하늘이 별 보러 갔다가 그린이 마음별을 따올 수 있을까? 딴따라밴드에 사랑이 꽃폈다. 석호는 그린이 없으면 보고 싶고, 그린은 석호를 든든하게 여긴다. 하늘은 그린에 대한 사랑이 깊어져 커플링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석호, 하늘, 그린 이 세 주인공은 사랑에 참 서툴다. 그린은 하늘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채 헛다리 짚는 소리만 하고, 하늘은 연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성급하게 그린에게 사랑을 고백해버렸다. 아직 그린은 하늘을 동생으로만 보는 것 같은데 말이다. 석호는 금세라도 꿀 떨어질 듯한 눈빛, 달달 멘트를 장착하고 그린을 지켜보는 데서 로맨스가 그친다.

세 주인공의 서툰 로맨스가 설렐 때도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애매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지성과 혜리가 실제 나이 차이가 크게 나서 일 수도 있고, 친남매처럼 커온 하늘과 그린이 러브라인으로 엮이는 게 불편해서 일 수도 있고, 친한 석호·하늘이 연적이 되는 삼각관계 이야기가 식상해서 일 수도 있다.

여러 이유가 복합 작용되긴 하겠지만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확 끌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딴따라밴드의 음악 이야기는 어느 순간 실종된 채 삼각관계 로맨스부터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가장 보고 싶은 건 딴따라밴드의 성장담·성공담이다. 진정한 가수로 성장하는 거다. 그런데 벌써 12회나 되었는데도 딴따라밴드가 방송에 출연한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11회에 하늘의 누명이 벗겨졌기에 이제 딴따라밴드가 화려하게 방송국에 입성하리라 기대됐다. 그렇지만 12회는 천문대 소풍 여정은 보여주면서, 딴따라밴드 멤버들이 밴드 연습하고 방송 활동 준비하고 음악으로 갈등·화합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밴드가 후속곡을 언제 준비하고 나가는 건지, 망고 회사가 자금 어려움 없이 잘 굴러가는지도 알 수가 없다.

‘음악’이란 훌륭한 소스가 있음에도 드라마가 이를 현실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날 방송에선 KTOP이 개입된 성추행 사건의 전말이 밝혀져 속 시원했다. 석호는 돼지국밥 지영이 찍은 동영상을 확보하고선, 경찰서 앞에서 “내가 어딜까요? 지금”이라며 준석을 자극시켰다.

석호가 통쾌한 반격을 시작했다면 연수·찬희는 짠내 부자(父子)로 가슴을 울렸다. 갓난쟁이 찬희를 버리고 떠난 뒤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서야 나타난 찬희 엄마. 찬희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가은의 행동을 아름답게 포장해주는 분위기가 거슬렸지만, 그래도 어린 찬희가 용케도 엄마를 알아보고 엄마 이제 안 오냐고 울 때는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짠했다. 초등학교도 안 간 찬희가 이렇게 어른들을 울릴 줄이야. 찬희야 엄마는 갔지만 너한텐 여민주(채정안) 대표님 이모가 있단다. 널 버린 엄마랑 비교할 수 없는 멋진 이모가.

수다포인트
– 찬희 엄마는 찬희 양육비라도 주고 가라
– “너 구제 안 돼. 너 이미 매장이야” 지성이 이지영에게 한방 날릴 때, 나이스!
– “옛사랑 보내고 새 사랑 찾아. 25세는 그런 나이야” 대표님 이모 채정안은 참 멋진 여자 사람이야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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