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국산 신약 27개 중 5개 지난해 개발 완료

복제약에 의존해오던 국내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만 허가받은 국산 신약이 무려 5개로 평년의 3.6배에 달했다.

국산 1호 신약이 처음 등장한 1999년 이후 2014년까지 매년 1~2건의 국산 신약이 개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성장세가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2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된 국산 신약은 ▲ 아셀렉스캡슐(크리스탈지노믹스) ▲자보란테정(동화약품) ▲ 시벡스트로정(동아에스티) ▲ 시벡스트로주(동아에스티) ▲ 슈가논정(동아에스티) 등 총 5개다.

국산 신약은 1999년 제 1호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의 허가 이후 이달 한미약품의 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정'까지 총 27개다.

이 중 5개가 지난해 한 해 허가받았다.

앞서 1999년 이후 2014년까지 21개의 신약이 개발돼 산술적으로 매년 1.4개의 국산 신약이 등장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만 예년의 3.6배에 달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작년 가장 많은 신약을 내놓은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는 장기적인 과제"라면서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성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매년 1~2건의 국산 신약이 개발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5개의 신약이 허가를 받았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역량이 강화되는 등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상장 제약사 96곳의 연구개발비는 1조1천694억원으로 전년(1조402억원) 보다 12.4% 증가했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체의 53.3%(6천230억원)를 차지했다.

이밖에 지난해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제약사의 R&D 역량을 인정받고 국내개발 신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신 연구원은 "국내 제약산업은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서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기존의 내수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R&D 강화와 해외진출 성과까지 연결되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