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코 홈페이지.
사진=페이코 홈페이지.
[ 박희진 기자 ] NHN엔터테인먼트가 카드사들과 잇따라 손을 맞잡으며 결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자체 개발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와 결합해 더 많은 결제 데이터를 확보, 디지털 광고 사업에 날개를 달겠다는 복안이다.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별, 연령대, 지역 등 집단별 구매 패턴을 분석하면 타깃 광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페이코로 운동화를 즐겨 사는 10대 남성들에게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보여주는 식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5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우리카드와 페이코 활성화 및 금융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달 20일엔 삼성카드와 업무 제휴를 맺어 제휴상품 개발과 페이코 결제 활성화 방안 등에 협력키로 했다.

이날부터는 롯데카드의 온라인 결제에서도 페이코를 사용할 수 있어 간접적인 가맹점 확대 효과를 얻게 됐다. 페이코 가입자는 롯데카드 온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코의 가맹 여부와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페이코를 주축으로 결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계의 우려는 여전하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페이코의 수익화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엔 페이코의 마케팅 비용이 주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페이코의 수익화 여부를 떠나 가입자 및 가맹점 확대에 의미를 둬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공들이고 있는 디지털 광고 사업에 페이코가 데이터 제공자의 역할을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가 결제 사업을 확대하는 목적은 결제 금액 증가를 통한 수수료 매출이 아닌 결제 데이터 확보에 있다"며 "세계 1위 타깃 광고 매체인 페이스북도 데이터 브로커 업체로부터 결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이 주력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새먹거리로 디지털 광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빅데이터 기반 통합광고 플랫폼인 '토스트 익스체인지'를 중심으로 광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부터는 광고 영역을 기존 개인용컴퓨터(PC) 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넓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코를 통한 이용자 행태 정보는 디지털 광고 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페이코 가맹점과 제휴 카드의 증가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페이코의 가맹점 수는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각각 10만곳으로 총 20만곳에 달한다. 페이코에 등록해 쓸 수 있는 제휴 신용카드는 신한 KB국민 BC 등 9개다.

사용 범위가 늘어나면서 이용자도 증가했다. 지난달말 기준 페이코 이용자 수는 360만명, 가입자 수는 500만명으로 집계됐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카드사들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페이코를 활성화하고 자체 콘텐츠와 연계한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카드와는 페이코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기반의 우리카드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게임 음악 웹툰 등 NHN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서비스와 삼성카드의 카드 발급 모바일 플랫폼 '탭탭'을 결합한 디지털 특화 카드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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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