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 기술을 적용한 냉감 소재, 원적외선을 발산하는 소재 등 첨단 기능성으로 무장한 '패셔놀로지'(Fashionology·Fashion+Technology)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6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한 신소재 티셔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K2가 올해 내놓은 냉감 티셔츠 '쿨360플래시'는 메쉬 소재 등판에 타공기법을 써 '바람 길'을 내고, 우주복에 쓰는 '상변환 물질'(Phase Change Material)을 활용해 냉감 기능을 높인 제품이다.

상변환물질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복 제작을 위해 연구한 것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흡수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열을 방출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K2 관계자는 "상변환물질 소재 티셔츠를 입은 마네킹과 일반 티셔츠를 입은 마네킹에 15분 간격으로 열을 가했더니 상변환물질 소재 티셔츠를 입은 마네킹의 온도가 3∼4℃ 낮았다"고 설명했다.

밀레도 자체 개발 냉감 소재를 사용한 '콜드엣지 티셔츠'를 내놨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면 원단에 붙은 기능성 폴리머(polymer·화합물의 일종)가 부풀어오르며 땀과 반응해 냉감 효과를 주는 제품이다.

오염과 세탁을 고려한 스마트 소재도 등장하고 있다.

빈폴은 나노(Nano) 가공을 통해 생활 오염에 강한 바지와 셔츠를 선보였다.

나노 기술은 원단 겉면을 코팅하는 대신 아주 작은 나노 입자가 섬유질에 달라붙게 해 원사 자체를 코팅하는 방식이다.

섬유는 표면장력 때문에 액체가 달라붙게 되는데 나노 가공을 하면 섬유 표면의 나노 돌기가 오염물질을 밀어내 스며들지 않는다는 게 빈폴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나노 가공을 한 제품은 식사 중 커피·와인·케첩을 흘리거나 비가 오는 날 흙탕물이 묻더라도 가볍게 손으로 털거나 휴지로 닦으면 된다.

속옷 전문기업인 엠코르셋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의류 브랜드 '베넥스'(Venex)를 선보였다.

제품에서 미약한 원적외선이 발생해 소비자 몸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면서 피로를 줄여준다는 게 엠코르셋의 설명이다.

김형신 K2 마케팅팀장은 "최근 의류업계가 다양한 스마트 소재로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여름이 다가오는만큼 이달부터는 냉감 소재를 활용한 패셔놀로지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