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9세의 젊은 층에서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인기는 급전직하 추세다.

민주, 공화 양당 모두 대선 경선판을 흔들어온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트럼프에게는 청신호,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6∼19일 유권자 82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8∼29세 유권자 층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5%대 42%로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의 3%포인트 우세지만 2개월 전 64%대 25%에 비하면 격차가 36%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트럼프는 지지율이 17%포인트 상승한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은 19%포인트 하락하면서다.

트럼프의 급등세는 보호무역을 해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공약과 기존 주류 정치인과는 다른 파격 행보 등이 젊은층에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대선에서 이들 젊은층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 뒤진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대선에서 결국 패배한 바 있다.

이번 대선전은 첫 두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부터 밀레니얼 세대가 경선판을 흔들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특히 민주당의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정치혁명과 소득불평등 해소 등의 슬로건을 내걸어 젊은층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이들 세대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도 경선 라이벌인 샌더스 의원과 대비되며 워싱턴 기득권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쌓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샌더스 의원이 지지를 선언할 경우 젊은층의 표심이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