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20년 '유통 빅뱅'

(4) 융합이 답이다
장진혁 SK 11번가 사업부문장 "통신망이 곧 유통망이다…5년내 유통 빅3 되겠다"

세계적으로 이동통신회사가 유통업을 하는 사례는 찾기 쉽지 않았다. 인프라를 구축해 통신요금으로 돈을 버는 통신사와 점포에서 물건을 팔아 수익을 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유사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시대엔 얘기가 달라진다. 통신망이 유통망 역할을 하고, 통신 가입자가 유통 소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은 이런 통신과 유통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2008년 오픈마켓인 11번가를 설립했다. 미국 이베이가 보유한 G마켓과 옥션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연간 5조원이 넘는 거래액으로 옥션을 제치고 G마켓과 국내 오픈마켓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터키에선 이베이를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5년 안에 롯데와 신세계에 이어 국내 3위 유통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번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진혁 SK플래닛 마켓플레이스(MP)사업부문장(44·사진)은 25일 “미래엔 통신과 유통을 제대로 결합하는 기업만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정보기술(IT)과 SK플래닛의 유통망을 결합해 2020년에 1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장 부문장은 사물인터넷(IoT)형 쇼핑 서비스를 IT와 유통을 결합한 대표 서비스로 꼽았다. 그는 “SK텔레콤과 협업해 버튼을 누르면 자주 사는 생필품을 자동으로 배송해주는 아마존의 대시 같은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11번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물건 구입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생활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1번가 앱에서 음식 배달, 출장 세차, 구두수선 등을 하는 서비스를 더 발전시키겠다는 얘기다.

장 부문장은 제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11번가에 가면 뭐든지 살 수 있고 어떤 서비스든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유통회사와 제조업체가 협업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말까지 50개 제조업체와 협약을 맺어 11번가가 유통 허브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문장은 “연 25조원 규모인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이 2020년에 64조원으로 커져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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