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펀드 명품 자산운용사]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 키워 퇴직연금 시장 선도"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사진)은 수익률 관리를 통한 고객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자산을 굴리는 운용사’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사장은 지난해 국내 주식 연계 상품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해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리서치팀을 주식전략본부로 확대 개편하면서 체계적인 운용 시스템을 갖추는 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단기 성과를 올리는 데 급급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보여주려면 사람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본 것이다.

민 사장은 “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서 갈린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김영기 주식전략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최근까지 8명을 새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률로 조금씩 나타났다. 대표 펀드인 ‘좋은아침코리아펀드’와 ‘코리아가치성장펀드’는 올 들어 수익률 상위 10%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형 펀드의 명가’가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 강화도 민 사장이 추진 중인 올해 핵심 과제다. 점점 커지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해외 시장의 변화에 밝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운용 경험이 많은 주주사인 BNP파리바와의 인력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 핵심 인재들을 수시로 불러 자산배분 노하우를 축적하겠다”고 말했다.

민 사장은 글로벌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글로벌 자산배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금리, 고령화, 저성장 국면에선 과거처럼 한두 가지 자산에만 투자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며 “특히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의 장기 투자 상품은 자산과 투자지역을 다양하게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