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광고엔 하나의 ‘공식’이 있다. 소주 광고는 여성, 맥주 광고는 남성이 모델이라는 것이다. 소주는 주요 소비자가 남성이고,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맥주는 여성들이 즐겨 마시기 때문에 이성 모델이 좋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이런 공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2014년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주류는 여성 모델만을 내세우고 있다. 전지현에 이어 이달 초 걸그룹 AOA 멤버인 설현을 새 광고모델로 정했다. 양문영 롯데칠성주류 부장은 “여성 모델을 내세워 기존 맥주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둘 다 남성 모델을 쓰지만 차이가 있다. 하이트는 당대 최고 스타를 모델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현빈에 이어 지난달부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가 된 송중기가 광고모델이다. 하이트는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우며 30% 후반대인 맥주시장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와 달리 신선함을 강조하며 일반인이나 신인을 쓴다. 장유택 오비맥주 전무는 “젊음과 도전, 패기 등을 보여주기 위해 유명 모델보다는 신인을 선호한다”며 “이종석, 김우빈 등도 스타 반열에 오르기 전에 광고를 찍었다”고 말했다. 요즘 오비맥주 광고에 나오는 모델들 얼굴도 모두 낯설다. ‘도전하는 청춘과 함께하는 맥주’를 콘셉트로 하는 캠페인성 광고에 맞춰 실제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델을 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