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IA 타이거즈아군의 에이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야수들과 벤치가 한 마음(?) 한 뜻이 됐던 경기였다. 19일 KIA 타이거즈는 두산 베어스에 3-8로 패배하며 주중 3연전을 스윕 당했다. 특히 이날 KIA 선발은 에이스 양현종이었음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게다가 선발로 예정됐던 두산 니퍼트가 접촉 사고로 인해 진야곱으로 급하게 교체가 됐다. 그럼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였다. 이날 선발이었던 양현종은 4.2이닝 7피안타(1피홈런) 7실점(자책)으로 최악의 피칭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양현종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는 경기였다. 이전 경기까지 양현종이 소화한 최소 이닝은 6이닝이었다. 승패와 관계없이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두산 전을 통해 시즌 최소 이닝으로 강판 당했다. 그렇다면 양현종은 왜? 이런 최악의 피칭을 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7실점을 하는 과정 속에서 양현종에게는 그리 많은 책임이 없었다. 올 시즌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양현종에게 19일 경기는 모든 것의 결정판이었다. 양현종은 3회까지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4회 민병헌을 잡을 때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적어도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때까지는 그랬다. 1사 1루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그런데 우익수 오준혁이 양의지의 타구를 뒤로 흘려보냈다. 2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은 1사 2루가 됐고, 1루 주자 오재일은 홈을 밟아 1실점을 하게 됐다. 이것은 기폭제가 됐다. 계속된 공격에서 에반스에게 또 다시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한데 이어 김재환의 투수 앞 땅볼을 잡은 양현종이 1루에 송구했으나 악송구가 되면서 동점이 됐다. 이후 허경민의 1타점 역전 2루타,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양현종은 4회에만 5실점을 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것으로 끝났을까? 아니었다. 5회말 2아웃 이후 양현종은 양의지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포수 백용환이 볼을 놓치며 낫아웃으로 출루를 하게 된 것이다. 이닝이 종료되어야 할 상황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양현종은 에반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차적으로 KIA 야수들은 양현종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회 양의지의 플라이 타구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을 할 수가 없다. 다소 직선타성의 타구였으나 외야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만약 이 타구가 정상적으로 처리됐다면 양현종이 철저하게 무너졌을까? 또한 5회 백용환의 블로킹은 양현종을 강판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양현종. 그러나 최소한의 책임을 지고 내려갈 수 있도록 야수들이 도와줬어야 했다. 하지만 KIA 야수들은 도와주지 못했다. 일차적으로 야수들의 수비가 문제였다면 이차적으로는 벤치도 문제였다. 양현종은 팀의 에이스다. 그렇다고 해도 아웃이 될 상황이 실점과 함께 또 다른 위기로 이어졌다면 벤치에서는 흐름을 끊어줬어야 했다. 그런데 KIA 벤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양의지의 타구가 안타가 된 직후 타이밍을 놓쳤다면 에반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때는 벤치에서 흐름을 끊어줬어야 했다. 참고로 에반스를 상대할 때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투구가 볼로 판정을 받자 양현종은 약간의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점은 벤치에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팀의 에이스라고 해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무조건 웃으며 넘어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적어도 벤치에서 무조건적으로 믿음을 보여주겠다면 아예 마운드에 올라올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정작 필요할 때는 벤치를 지키고 있다가 내줄 점수 다 내주고 난 후에 위로를 하러 올라오는 이유는 뭘까? 이는 KIA 벤치도 양현종을 무너뜨리는데 절대적으로 일조를 한 것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유독 어려운 출발을 하고 있다. 이것이 숙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문제는 야수들과 함께 벤치에서도 양현종은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양현종의 외로운 싸움은 언제쯤 그칠 수 있을까?
스포츠팀 나성민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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