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성인) 당뇨병 환자가 지금처럼 주사로 투여할 필요 없이 보통 약처럼 삼키기만 하면 되는 캡슐형 인슐린이 나올 전망이다.

2형 당뇨병은 초기에는 경구용 약으로 혈당이 조절되지만, 당뇨병이 오래 진행돼 먹는 약이 듣지 않게 되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인슐린을 보통 약처럼 먹을 수 없는 것은 위장에서 강력한 위산에 분해돼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오라메드(Oramed) 제약회사가 개발한 특수 코팅된 경구용 인슐린 캡슐(ORMED-0801)이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 캡슐형 인슐린은 먹는 약인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상(b) 임상시험에서 야간혈당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자료 배포 전문통신사 피알 뉴스와이어(PRNewswire)가 18일 보도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아래 미국의 33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참가 환자들은 3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인슐린 캡슐 16mg, 24mg, 위약이 28일 동안 투여됐다.

참가들은 취침 전 인슐린 캡슐을 먹었고 그 후 6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혈당이 측정됐다.

그 결과 인슐린 캡슐 그룹은 대조군인 위약 그룹에 비해 야간혈당이 평균 6.47%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고 저혈당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오라메드의 나다브 키드론 사장은 밝혔다.

이는 경구용 인슐린이 효과가 있다는 의심할 수 없는 증거라면서 보다 자세한 것은 전체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뒤 발표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인슐린 캡슐은 주사라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 것 말고도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인슐린처럼 소화관에서 간(肝)으로 직행한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비해 주사로 투여된 인슐린은 혈관을 통해 온 몸을 돌고 돌아 간으로 들어간다.

인슐린은 간에서 포도당의 합성을 억제, 혈당이 일정한 범위에서 유지되게 한다.

이 인슐린 캡슐은 앞으로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을 거쳐야 신약승인 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