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사진=제시카 /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제시카 /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때의 저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시카가 입을 열었다. 그는 2014년 10월 소녀시대를 탈퇴하고, 이듬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왔다. 예고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탈퇴는 수많은 뒷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제시카는 묵묵히 자신의 일에 몰두했다. 소녀시대, SM이라는 큰 울타리가 없어졌지만 제시카는 그 시간을 성장의 시간으로 여겼다. 그리고 1년 동안 정성스럽게 준비한 첫 솔로 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를 17일 공개했다.

“앨범 준비를 1년 가까이 했다”던 그는 “최대한 조용히 했는데, 소문이 빨리 났다. 오랜 시간 준비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봤다. 제시카는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중국에서 예능과 영화를 찍었다. 패션 브랜드를 론칭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KBS Drama ‘뷰티바이블’ MC로 활약 중이다. 숨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앨범 작업은 틈틈이 해냈다.

“한국은 물론 뉴욕, 도쿄 등 여러 곳을 다녔어요. ‘또 놀러가는구나’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나 음반 작업 하러 갔거든?’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웃음) 저는 녹음실에서 녹음할 때가 제일 좋아요. 매력적이에요. 녹음실 부스 안에 있으면 제 목소리와 몸에서 나오는 소리가 잘 들려요. 연습생 때부터 좋았어요. 아무래도 전 회사에 있을 때는 제 색깔이나 의견이 잘 반영은 안 됐거든요. 이번에는 오로지 제 앨범이에요. 제 색깔이 많이 묻어나올 거예요.”

사진=제시카 /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제시카 /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 이야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워보였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소녀시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소녀시대는 저를 있게 해준 존재에요. 소녀시대가 없었으면 저도 없었겠죠. 또 회사(SM엔터테인먼트)가 없었으면 소녀시대도 없었을 거고요. 정말 소중해요. 그때의 저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탈퇴 과정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며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랐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텐데 나에게 이별의 시기가 먼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면 언젠가 풀릴 것”이라며 “진심은 결국 통할 거고 시간이 지나면 알아주지 않을까한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11일 솔로 앨범을 발표한 티파니와 활동 시기가 겹친다. 비슷한 시기인 만큼 음원, 음반 등 경쟁 역시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데뷔 이후 첫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음악도 들었고 뮤직비디오 다 봤어요. 멋있더라고요. 티파니가 하고 싶은 거를 많이 표출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잘 됐으면 좋겠죠. 경쟁이요? 저희는 색깔이 너무 달라요. 본의 아니게 같은 시기에 나오게 됐는데, 음악도 다르고, 개성도 달라요. 서로 다른 매력을 보는 재미는 있을 것 같네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