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5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올해 기초재정수지(재정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지급 제외) 적자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어 1500억 헤알(약 50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당초 브라질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를 967억 헤알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초재정수지 적자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세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긴축정책을 쓰더라도 정부지출에서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아 재정적자를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1분기 세수는 3130억 헤알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19% 감소했다.

메이렐리스 장관은 재정균형을 위해 증세와 정부지출 삭감, 노동·연금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계도 메이렐리스 장관이 3개월 안에 재정 건전성 확보와 노동·연금 개혁에 성과를 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가 개혁 조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