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EQ900’ 광고가 돋보이는 것은 사운드와 배경의 힘도 크다.

광고는 카피로 설명되는 것보다 도입부에서 작은 부품들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느껴지게 하기 위해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였다. 점토를 만지는 손길, 실로 시트를 재단하는 느낌, 도료가 섞이는 느낌까지 소리로 잘 전달됐다. 실제 촬영장에서 특수 녹음 장비로 동시 녹음한 영향이 크다.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스페인의 다리에서 제네시스 EQ900의 압도적인 등장감을 연출했다. 전반에 사소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고민도 컸지만, 신차의 압도적인 등장감을 나타내기 위해 주행 장면을 담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쨍하고 밝은 한낮보다 아우라를 나타낼 수 있는 새벽녘의 빛으로 고급스러운 외관과 안정감 있는 주행 장면을 촬영하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진입하는 다리를 촬영 장소로 골랐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짧은 순간에 촬영해야 했다. 다리 위 공간과 옆면에 조명을 다는 세팅작업이 새벽 2시부터 이어졌고,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다양한 주행 컷을 담아냈다. 자연스러운 불빛을 받으며 웅장한 제네시스 EQ900의 힘이 보여지는 주행컷은 시사회 때 대다수 임직원에게 찬성표를 얻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EQ900은 대한민국 최고급 세단이라 불리기 위해 6년의 고민 끝에 완성됐다”며 “제품과 광고를 제작한 이들의 진정성이 소비자들의 체감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