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뱅키스는 2006년 10월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만든 온라인 서비스 브랜드다. 은행(Bank)과 한국투자증권(KIS, Korea Investment & Securities)을 합쳐 뱅키스(BanKIS)라는 이름을 붙였다. 뱅키스 출시 전에도 증권사와 은행 간 제휴를 통한 계좌개설 대행 서비스는 있었다. 하지만 이런 채널 서비스를 특화해 브랜드화한 것은 뱅키스가 처음이다.

뱅키스는 ‘최상의 온라인 서비스를 최저 수수료에 제공한다’는 모토를 내세웠다. 저가 수수료 강점과 공격적 광고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출시부터 전통적인 금융업종의 틀을 벗어난 가볍고 친근한 광고로 화제가 됐다. 댄스곡이나 CM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광고는 브랜드 존재를 널리 알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광고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온라인서비스’와 ‘수수료’였다.

뱅키스 출시 이후 증권사들은 비슷한 형식의 온라인 저가 서비스 브랜드를 앞다퉈 내놨다. 수수료 경쟁도 지속됐다. 개인 주식투자자의 증권사 선택기준에서 ‘온라인’과 ‘저가수수료’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슈가 아닐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해 뱅키스 신규캠페인을 준비했다. 첫째 뱅키스는 모든 증권사가 강조하고 있는 수수료부문 강점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해서다. 둘째 캠페인의 주요 목표 대상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30대 남성에 주목했다. 셋째 주식투자에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을 겨냥해 건전한 주식투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자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뱅키스의 ‘플랜B 캠페인’이다.

핵심 잠재고객인 30대 남성을 위한 주식투자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테크는 큰돈으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적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제안했다. 30대 남성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소재를 활용했다. 클럽 입장료, 치맥값, 커피값을 내세운 광고가 탄생한 이유다. 치맥, 클럽, 커피에 쓰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주식이 많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투자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자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