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화장품 제조공장부터 유통망까지 갖춰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뷰티’ 확장 흐름을 타고 2020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17일 경기 오산시 가장산업단지에 화장품 제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착공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오산 공장은 총 5층, 1만2956㎡(3919평) 규모다. 1∼3층엔 생산공장, 4층엔 R&D센터, 5층엔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스킨 케어와 색조 제품 등 약 1500t, 수량으로는 약 5000만개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장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지분율 50대 50의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다. 인터코스는 1972년 설립돼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1위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등 브랜드의 색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왕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대표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확장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뒤 2014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 사업권을 인수했다. 작년 초엔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사업권을 사들였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